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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열매 먹고 ‘응가’…바퀴도 씨를 퍼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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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미래&생명] 조홍섭의 생태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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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바퀴가 나도수정풀(오른쪽)의 열매를 먹고 있다. 씨앗은 멀리 이동해 배설된다. 우에하라 야스히로, 스기우라 나오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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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바퀴가 맛없는 열매를 먹는 이유

식물은 달콤한 열매로 유혹해 동물이 씨앗을 퍼뜨리도록 만든다. 반달가슴곰이 지리산의 산벚나무 씨앗을 여기저기 뿌리고 다니는 것처럼 포유류, 조류, 파충류가 이런 ‘농부’ 구실을 한다. 곤충 가운데는 개미가 유명한 씨앗 확산 자이다. 그런데 우리가 몰랐던 농부 곤충이 더 있었다. 바로 바퀴다.

일본 구마모토대 연구진은 산바퀴가 나도수정초의 씨앗을 퍼뜨린다는 사실을 확인해 지난 4일 학계에 보고했다. 나도수정초는 스스로 광합성을 하지 않고 균류에 기대어 살아가는 식물인데 줄기·잎·꽃이 모두 흰색이어서 수정처럼 아름다운 부생식물이다. 산바퀴는 집바퀴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숲 바닥 낙엽층에 서식하는 곤충이다. 둘 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아시아에 자생한다.

연구자들은 나도수정초가 달거나 향기도 없고 색깔도 없는 열매를 맺는 데 주목했다. 새나 포유류의 눈길을 끌지 못하는 이 열매에 산바퀴가 밤중에 부지런히 찾아들었다. 이 식물 열매에는 길이 0.3㎜의 작은 씨앗 수백개가 들어 있는데 씨앗은 딱딱한 껍질로 싸여 있다. 열매를 먹은 산바퀴는 3~10시간 뒤 멀리 떨어진 곳에 배설했는데, 그 속에는 씨앗이 대부분 온전한 채로 들어 있었다.

연구자들은 열매가 익어 땅에 떨어지는 시기와 산바퀴가 우화하는 시기가 일치하는 점 등을 들어 나도수정초가 산바퀴에 특화해 씨앗을 퍼뜨리는 전략을 편다고 설명했다. 또 세계에 4600종이 넘는 바퀴가 있어 씨앗을 확산하는 바퀴가 더 많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린네학회 식물학 저널> DOI: 10.1093/botlinnean/box043

매미는 왜 잘 날지 못할까

매미가 나는 모습은 어딘가 힘들어 보인다. 몸집이 커서일까. 미국 연구자들은 그 이유를 날개의 화학조성에서 찾았다. 메뚜기 날개는 단백질로 돼 있지만 매미 날개는 단백질과 키틴으로 이뤄지는데, 키틴이 상대적으로 무거워 먼 거리를 날지 못한다는 것이다. <물리화학 베타 저널> DOI: 10.1021/acs.jpcb.7b05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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