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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증시 긴급설문]"코스피 2300선 안팎 지지…IT·철강·화학 쌀때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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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전문가 7인, 2300선 심리적 바닥 적극 매수해야

美나스닥거품·자산긴축 등 변수..상승추세 지속 전망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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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한반도 지정학적 위기가 일촉즉발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코스피시장에도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다. 북한과 미국의 대치국면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안갯속 형국인 가운데 코스피 역사적 고점인 2450선까지 끌어올린 주역인 외국인투자자들이 `바이 코리아(Bye Korea)`로 돌아서면서 증시 고수들도 시장 상황을 불안하게 예의주시하고 있다.

13일 이데일리가 증시 최전선에 서 있는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7명을 상대로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와 그에 따른 투자전략을 긴급 설문조사로 청취한 결과, 당분간 코스피시장은 변동성 확대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점치면서도 지수가 2300선 아래로 크게 밀려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설문조사에는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리서치센터장,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등이 참여했다. 지지선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5명이 코스피 2300선 지지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2300선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주가수익비율(PER) 10배가 걸려있는 수준으로 강력한 심리적 저항선이다.

◇견조한 기업실적에 원화약세까지 보탬…“외국인, 다시 돌아온다”

통상 대북 리스크가 발생할 때마다 단기 급락이 이어졌고 위협이 고조되는 시점에 바닥을 형성했다는 점에서 이번 국면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우려가 높은 상황이지만 반대로 코스피 가격이 낮아지고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을 감안하면 다시 유입될 여지가 크다는 소리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심리적 지지선인 2300선 이후 120일선(경기선)인 2270선에서 강력한 지지가 예상된다”며 “심리적 바닥에 근접하고 있어 역발상으로 저가 매수를 고민하는 것이 유리해보인다”고 말했다. 박희정 키움증권 센터장은 “지수가 2300선을 하회한다면 PBR 1배 이하로 주식을 사는 시점”이라면서도 “다만 한미연합 훈련이 남아있어 한번은 더 하회할 수 있다. 그때가 매수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외국인 매도세에 최근 급락했던 IT업종을 비롯 화학, 철강, 기계, 소재, 유통 업종 등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조언이다. 특히 IT업종은 반도체 업황 호조로 실적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문가 4명이 최선호 업종으로 꼽아 국내 기관들의 러브콜이 견고했다. 기대 인플레이션 회복 구간에서는 경기 민감주가 유망하다며 소재 및 산업재를 꼽는 의견도 있었다. 중국 제조업 경기 회복이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센터장은 “변동성 장세가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상승 추세를 훼손시킬만한 펀더멘털 변화가 없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IT 업종을 비롯해 화학, 철강, 기계 업종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평소 사고 싶던 종목을 싸게 사는 기회로 여기거나 개별종목 접근이 어렵다면 ETF를 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채원 한국밸류운용 부사장은 “평소에 사고 싶었지만 너무 가격이 비싸 못 샀던 종목을 저가에 매수하거나 고평가된 종목을 매도하는 식의 비중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조정 큰 IT·철강·화학 `역발상투자`…나스닥거품·긴축 `변수`

향후 증시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는 지정학적 리스크의 해결 국면과 미국 나스닥 거품, 그리고 글로벌 선진국들의 긴축 등이 언급됐다. 다만 오는 21일부터 31일까지 한미연합으로 진행되는 ‘2017 을지프리덤가디언(UFG)’훈련 등을 앞두고 있고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 긴축 우려가 맞물려 있어 이번 조정이 예상보다 길어질수 있다는 시각도 상존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어떻게 마무리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며 “군사적 충돌 없이 끝난다면 시장 참여자들이 악재에 대한 내성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IT 혁신기업들의 주가가 흔들리는데 일회성인지 아니면 장기간 강세 흐름에 변화가 생기는지 여부가 향후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점쳤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주가가 단기 급등으로 버블 우려가 제기된 상황에서 나타난 대형 악재”라며 “주식시장 조정이 길어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7월부터 외국인이 매도세에 나섰을 때는 차익 실현이었다”며 “최근 외국인 채권 매도가 급격히 확산되는 것을 보면 지정학적 위험이 매도 이유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글로벌 유동자산 축소 현상이 가시화되는 것도 영향을 미칠 요인이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할 수 있다”며 “9월에 축소를 시작하면 지난 1990년 이후 첫 자산 축소”라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긴축으로 돌아섰을 때 신흥국 증시가 5~10% 조정받았던 것을 고려하면 9월 FOMC에 가까워질수록 경계심리가 확산될 수 있다”면서 “오는 24일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 자산 축소 관련 신호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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