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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피서지에서 '쓰레기'를 생각해 보자"...그린피스, 해운대 해수욕장에 '일회용 플라스틱' 체험부스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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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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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13일부터 사흘간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이색 체험부스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가 마련한 부스에서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은 지난 1년간 자신이 사용한 플라스틱 뭉치를 들어볼 수 있다. 그린피스는 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가 어떤 경로로 다시 식탁에 되돌아오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인포그래픽도 함께 마련했다.

또한 일회용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향유고래 모형과 김정아 동아시아 바다공동체 ‘오션’ 예술감독이 바다 쓰레기를 주제로 만든 설치 미술 ‘빈 자리’도 함께 전시된다.

김정아 작가는 설치미술 ‘빈 자리’에 대해 “많은 사람이 바다 쓰레기가 바닷가 주변의 쓰레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육지의 일상 쓰레기가 더 큰 원인”이라며 “바다 오염이 바닷가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문제일 수도 있음을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에 따르면 한국은 연간 1인당 370여장의 비닐봉지를 사용하며, 지난 한 해에만 전세계적으로 최소 4800억개의 플라스틱 병이 사용됐다.

그린피스 김지우 해양 캠페이너는 “사람들이 휴식을 위해 찾는 바다가 이렇게 일상에서 무분별하게 쓰이는 일회용 플라스틱으로 인해 큰 위기에 처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면서 “부스를 방문한 피서객들이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주체가 나 자신이라는 생각의 씨앗을 갖고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가 한국이었다. 1인당 소비량이 98.2kg으로 미국의 97.7kg보다 많았다. 제대로 처리되지 못한 플라스틱은 결국 바다로 흘러간다. 한국의 해양쓰레기 중 70%가 플라스틱류이며 특히 5㎜ 이하 미세플라스틱 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조사에서 한국 해안 18곳의 미세플라스틱 농도는 미국 하와이의 2배를 넘었고 인도, 브라질, 칠레의 100배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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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윤경 기자 ky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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