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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전국 교대생 대규모 집회 “1수업 2교사제 졸속도입 철회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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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교육대학 학생들이 정부의 교원임용 규모 축소 방침에 반발하며 중장기적 교원수급 정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 10개 교대와 3개 초등교육과가 속한 전국교육대학생연합(전교련)은 11일 오후 2시 서울역광장에서 교육여건 개선과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전국 교대생 총궐기대회를 열고 ‘8임용절벽’으로 불리는 교사 선발예정 인원 급감 사태에 항의했다. 이 자리에는 내년도 임용시험을 앞둔 4학년 학생들뿐 아니라 1~3학년 재학생 등 경찰 추산 5000여명이 참여했다.

중앙일보

전국 10개 교대와 3개 초등교육과가 소속된 전국교육대학생연합(교대련)소속 대학생들이 11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전국 교대생 총궐기' 집회를 열고 중장기 교원 수급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강정현 기자 /17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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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1수업2교사제’ 졸속 도입 등 단기 대책 철회하고 중장기 교원수급계획 수립과 함께 학급당 학생 수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으로 감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3일 교육부가 발표한 전국 2018학년도 공립 초등교사 선발 예정 인원은 3321명으로 올해 5549명보다 무려 40.2%(2228명) 줄었다. 특히 서울 지역 초등교사 임용 규모는 105명으로 지난해(846명)보다 86%(741명) 줄며 전국 평균의 두 배를 웃돌았다.

논란이 일자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교사 선발 인원을 늘릴 방안으로 1수업2교사제 조기 도입을 제시했다. 하지만 교대생들은 한 수업을 교사 2명이 동시에 진행하면 학생들이 혼란스러울 수 있고 비정규직 강사를 양산할 가능성이 있는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교대생들은 단기대책이 아니라 중장기 교원수급계획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아닌 학급당 학생 수를 OECD 평균 수준까지 떨어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사당 학생 수는 비교과교사 등 직접 수업을 하지 않는 교사까지 포함해 계산하기 때문에 실제 수업 여건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학급당 학생 수는 2013년 기준 초등학교 24.0명, 중학교 32.8명으로, OECD 평균보다 2.8명과 9.2명씩 많다. 교사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각각 17.3과 17.5명이다. 이 역시 OECD 평균보다 2.1명과 4.1명 많다. 교대생들은 초등 학령인구가 2013년 이후 급감하는 것이 아니라 유지되고 있어 교사정원을 줄이거나 동결하는 것만으로는 교육의 질 개선이 어렵다고 밝혔다.

‘임용절벽’ 사태에도 “이기적인 교대생들은 편한 교사생활을 위해 서울지역 교사만 희망한다”는 비난을 반박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무대에 올라 발언에 나선 한 교대생은 “임용고시 준비생들이 이기적이어서 지방교사가 부족하다는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지방근무는 개인 선택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지방교사가 부족하다면 교육여건·인프라·교직문화를 개선해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대련은 12일 전국 교대총학생회장들을 소집해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또 14일부터는 세종시에 위치한 교육부 청사 앞에서 총학생회장들이 돌아가며 1인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배재성 기자 hono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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