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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정두언 “원세훈, 국정원 여론조작 MB에게 보고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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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정두언 전 의원 라디오 인터뷰

“MB 문제 생기면 ‘내가 언제 하라고 했어’ 스타일”

“그 양반이 자국을 남기고 그런 사람이 아니다”

MB정부 제2롯데월드 신축 허가 “석연치 않아”



한겨레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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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여론조작 사건의 배후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있다는 의혹이 계속 제기되는 가운데, 이명박 정권 탄생의 공로자 중의 하나였던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원 전 국정원장이 이 전 대통령에게)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보고를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어떻게 보고를 안 했겠냐”고 11일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티비에스(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원세훈 전 원장 입장에서는 앞으로 살아야 되고, 부담스러울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어떤 태도를 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앞서 “이 전 대통령의 운명은 결국 원 전 국정원장에게 달려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정 전 의원은 “정치공작을 하려면 수준이 있는 공작을 해야지 기껏해야 사람들 모아 놓고 댓글이나 달고 앉았고, 남의 나라 국정원 기관에서 보면 얼마나 웃기겠냐 ‘저것들은 진짜 한심한 나라다’라고 생각할 거 아니냐”며 “그런 점에서 창피하다”고 민간인 ‘댓글 부대’를 운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원 전 국정원장을 비판했다.

하지만 그는 이 전 대통령의 ‘스타일’을 언급하며 그의 책임이 쉽게 드러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전 의원은 “그 양반이 자국을 남기고 그런 사람이 아니다”며 “엠비(MB·이 전 대통령)가 굉장히 신중하고 치밀하고 의심도 많은 사람이라서 그게 쉽게 걸려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엠비 스타일’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며 “저도 그런 걸 많이 겪어 봤기 때문에 쉽게 걸려들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 전대통령이) 평소에 뭔가 좀 부담스러운 일이 있을 때는 본인이 책임 안 지려고 굉장히 밑에 책임을 전가시키려고 많이 한다.”

“입장이 곤란한 일 같은 게 벌어질 때는 뭐 보고를 할 때 아무 얘기를 안 하고 알아서 하든지 말든지 이런 식으로 항상(해놓고), ‘내가 언제 하라고 했어? 이런 거죠.”



정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나 혹은 측근들이 억울하다고 하는 사건들이 있을 수 있다.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이 나올 대목은 뭐라고 생각하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도 “롯데 타워 부분이 석연치 않다”고 제2롯데월드 허가 특혜 논란을 꼽기도 했다. 2008년 이명박 정부는 성남 서울공항 이·착륙 전투기의 안전성 문제 때문에 국방부가 반대했던 제2롯데월드타워 신축 허가를 성남 공항 활주로 각도를 3도 트는 조건으로 내줘 특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최근 청와대 국가안보실 캐비닛에서 관련 문건이 발견되기도 했다.

정 전 의원은 “4대강·자원외교·방산 비리는 박근혜 정부 때 뒤질 만큼 뒤졌다. 다만 롯데타워 부분은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며 “청와대 차원에서 전방위적으로 압박을 가했다. 본부나 군에 대해서, 경호실장까지 동원되면서 군인들을 회유, 설득하고 그랬다”고 밝혔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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