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7 (화)

베네수엘라 혼란 틈타 브라질 국경지역 총기·마약 밀거래 급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인신매매도 자행…브라질 정부 국경수비 강화에 나설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베네수엘라에서 극도의 혼란 양상이 계속되는 틈을 타 브라질-베네수엘라 국경 지역에서 총기·마약 밀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인신매매 행위까지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북부 호라이마 주의 수엘리 캄푸스 주지사는 전날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에게 전화해 국경수비를 대폭 강화해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이에 앞서 캄푸스 주지사는 테메르 대통령에게 두 차례 보낸 보고서를 통해 국경 지역의 심각한 상황을 전하고 군병력 동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캄푸스 주지사는 "대통령 포고령을 통해 국경 지역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총기·마약 밀거래 행위를 단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정불안과 경제난으로 고통받는 베네수엘라인들은 호라이마 주의 주도(州都)인 보아 비스타에서 북동쪽으로 212㎞ 떨어진 파카라이마 시로 대거 몰려들고 있다.

브라질 경찰 자료를 기준으로 올해 파카라이마 시에 몰려든 베네수엘라인은 3만 명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브라질-베네수엘라 국경[브라질 일간지 글로부]



앞서 브라질 법무부 산하 국립난민위원회(Conare)는 지난 6월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브라질에 난민을 신청한 베네수엘라인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2015년 베네수엘라인 난민 신청은 829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3천375명으로 307%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는 1∼5월에만 3천971명에 달했다.

한편,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 4월부터 이어진 반정부 시위에 따른 혼란과 약탈 등으로 120여 명이 사망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