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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비디오머그] '땀 뻘뻘' 종일 폐지 줍는 노인들…폭염 위험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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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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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5일) 같이 더워도 어쩔수 없이 거리로 나서는 분들이 있습니다. 폐지를 주워 하루하루 살아가는 노인들입니다. 폭염에 쓰러진 노인이 구급대에 실려가면서도 폐지를 두고 갈 수 없다고 했던 일도 있었죠.

이현영 기자가 동행취재 했습니다.

<기사 내용>

73살 엄명자 할머니는 5년 동안 폐지를 수거하고 있습니다.

37kg의 몸무게로 폐지를 가득 실으면 6kg 정도인 손수레를 끌고 매일 10시간 넘게 골목길을 누빕니다.

지난해엔 척추협착증이 악화 돼 허리 수술도 받았습니다.

[엄명자/서울 송파구 : 많이 아파요. 협착증 침 맞아도 안 듣고 그냥. 나 병원에 주사 맞으러 가면 (이 돈) 써야지.]

폭염이 절정인 요즘엔 한낮 일을 피하기 위해 새벽과 오후 늦게 일을 나섭니다.

[엄명자/서울 송파구 : 더울 때는 못 다녀요, 낮에. 오후에 조금 덜 더울때 네 시 반이나 다섯 시(에 일해요.)]

하지만 몇 분 만 움직여도 땀이 흐르고 어지럼증까지 찾아옵니다.

폭염이 최고조에 달하는 오후 3시. 온도계는 37도를 가리키지만 75살 김이중 할아버지는 하루 최대 15시간씩 폐지를 찾아 돌아다닙니다.

[김이중/서울 송파구 : 아우 덥기만 해 엄청 덥지. 요새 너무 더워서 안 할 수도 없고 놀면 뭘 해, 이거라도 해야 밥이라도 먹지.]

제가 온도계로 직접 기온을 재봤습니다. 35도를 웃도는 매우 더운 날씨인데요.

이 날씨에 폐지 13kg을 모으기 위해선 동네를 열 시간 넘게 돌아다녀야 합니다.

지난달 27일 울산에서는 30도가 넘는 날씨에 폐지를 줍던 노인이 갑자기 쓰러지기도 했습니다.

폐지를 두고 갈 수 없다는 노인의 요청에 구급대원이 병원까지 손수레를 대신 끌고 가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서울의 한 지자체는 폐지 수거 노인들의 온열 질환을 방지하기 위해 139명에게 얼음조끼와 얼음팩을 나눠줬습니다.

푼돈이라도 벌기 위해 거리를 떠도는 노인들이 폭염의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최대웅, 영상편집 : 박춘배)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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