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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쓰나미 악몽 잊었나' 태국 쓰나미 경보장치 80% 방치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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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쓰나미 감지장비[연합뉴스 자료사진]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2004년 수십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도양 쓰나미(지진해일) 이후 해상에 설치된 경보장치 대부분이 노후화하거나 고장이 나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태국 언론이 1일 보도했다.

콥차이 분야오라나 태국 재난예방국 부국장은 지난 2006년 해상에 설치된 쓰나미 경보 탑과 부표형 감지 장치, 경보 시스템 등에 대한 유지보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대략 전체 시설물의 70∼80% 정도인 2천여 개에 대한 유지보수 작업이 필요하다. 이들 시설물은 쓰나미 발생 2년만인 지난 2006년에 설치된 것"이라고 말했다.

콥차이 부국장은 이어 "배터리를 갈아야 하는 경우도 있고 장비가 고장 난 경우도 있다"며 "관광지가 집중된 남부지역 시설물을 중심으로 즉각적인 조처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재난예방국 대변인은 쓰나미 경보 시스템 점검이 매일 이뤄지고 있는 만큼, 실제로 쓰나미가 닥치더라도 아무런 문제는 없다고 해명했다.

지난 2004년 12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인근 해상에서는 규모 9.15의 강진이 있었고, 그 영향으로 발생한 쓰나미가 동남아와 남아시아 일대를 덮치면서 22만6천여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인도, 스리랑카와 함께 쓰나미의 직격탄을 맞은 태국에서는 5천300여 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이후 동남아 각국은 해상에 쓰나미 감지 및 경보장치를 서둘러 설치했지만, 이후 관리부실 속에 고장 난 채 방치되거나 해적 등에 의해 도난당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실제로 지난해 3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남서부 해저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을 당시, 해상에 설치된 22개의 부표형 쓰나미 감지 장비가 대부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지진해일 위험이 사라지고 나서도 한동안 경보가 해제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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