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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제보 조작' 혐의 벗은 안철수… 당대표 출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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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고민"

檢, 박지원 의원 등 무혐의 결론

검찰이 31일 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해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전 의원과 당대표였던 박지원 의원은 범행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당의 조직적 개입은 없었다는 것이다. 국민의당은 이날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안 전 의원은 당대표 출마 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확답하지 않았지만 측근들은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했다.

조선일보

"철저히 반성하겠습니다" - 국민의당은 31일 오후 국회에서‘문준용씨 특혜 의혹 제보 조작 사건’에 대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철저하게 반성하고, 당의 체질을 개선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오른쪽부터 박지원 의원, 안철수 전 의원,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이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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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부지검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 아들 취업 특혜 의혹 제보 조작'과 관련해 대선 당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수석부단장 김성호 전 의원과 부단장 김인원 변호사를 불구속 기소했다. 김 전 의원과 김 변호사는 조작된 제보를 검증 없이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한 혐의(허위사실 공표)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준용씨와 제보자의 파슨스디자인스쿨 재학 기간이 다르다는 걸 아는 등 제보 내용이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도 확인 없이 폭로한 혐의"라고 했다. 하지만 안철수 전 의원, 박지원 의원 등에 대해선 "누군가 허위라는 사실을 말했다는 정황이나, 전송된 메일, 문자메시지 등 객관적인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근거가 없었다"고 했다.

검찰 수사 결과 발표에 국민의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조직적 개입 의혹을 말끔히 배제한 것이어서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한 당원의 불법행위와 이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 잘못은 결코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며 "철저하게 반성하고, 당의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안 전 의원도 당 지도부 요청으로 이 자리에 참석해 고개를 숙였다.

안 전 의원은 검찰 발표로 운신의 폭이 넓어지면서 오는 27일 열리는 전당대회의 당대표 선거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안 전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출마 여부를 확답하지 않고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겠다"고만 했다. 하지만 안 전 의원 측근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했고, 이날 안 전 의원과 만난 의원들도 "아무래도 당대표에 출마할 것 같다"고 했다. 현재 국민의당 당대표 선거에는 천정배·정동영 의원, 김한길 전 의원 등이 출마했거나 예정하고 있다.

[김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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