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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베네수엘라 제헌의회 투표…전쟁터 방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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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선거 출마자 등 13명 사망

항의 표시로 대량 기권표 예상


베네수엘라 정부가 30일(현지시간) 제헌의회 선거를 강행하면서 수도인 카라카스를 비롯한 베네수엘라 전역에서 야권 지지자들의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와 군경 간의 충돌로 사상자가 속출하면서 베네수엘라의 주말은 전시로 변했다.

BBC는 30일(현지시간)가 현지 언론을 인용해 주말 양일간 베네수엘라 전역에서 13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헤럴드경제

3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제헌의회 투표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지지파와 반대파 간의 충돌 속에 치러진 가운데 수도 카라카스의 알타미라 광장 인근에서 사제폭탄이 터지고 있다. 이 사고로 경찰들이 부상을 입는 등 이날 주요도시 곳곳에서 격렬한 시위가 잇따르며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카라카스=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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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남동부의 시우다드 볼리바르 지역에서 제헌의회 후보자인 변호사 호세 펠릭스 피네다(39)가 선거 전날 밤 자택에 침입한 괴한들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북동부 도시 쿠마나에서 벌어진 시위 현장에서 야당인 민주행동당 당직자인 리카르도 캄포스(30)가 총상을 입고 숨졌다. 타치라 주 사망자 중에는 군인 한 명과 13세, 17세 청소년 두 명도 포함돼 있다.

수도인 카라카스에서 사제폭탄 폭발로 경찰관 7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다수의 오토바이가 불길에 휩싸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장갑차까지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정부군이 카라카스 지역에 발생한 총기난사를 진압하기 위해 장갑차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전국 1만4500개 투표소에서 시작된 투표는 항의의 표시로 대량의 기권표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정부 선관위는 94% 투표소가 정상적으로 운영됐다는 입장이지만 현장 반응은 달랐다.

AP통신은 카라카스 인근 투표소 20여 곳을 둘러본 결과, 두 곳을 제외한 투표장을 찾은 유권자는 2~12명 수준으로 매우 적었다고 보도했다. 상대적으로 유권자가 많았던 투표소에서도 200~400명 정도만 찾아볼 수 있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야권이 주장한 바에 따르면 이날 오후 중반까지 투표율이 7%에 불과했다.

김유진 기자/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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