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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경찰 내 검찰 저격수’ 황운하 치안감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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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28일 경무관 4명의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경찰 수사권 독립의 선봉에 섰던 황운하(55)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이 검·경 수사권 조정 분위기에 맞물려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승진하면서 울산지방경찰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서울신문

아울러 허경렬 서울지방경찰청 보안부장은 경찰청 수사국장으로, 이용표 서울청 정보관리부장은 경찰청 정보국장으로, 이준섭 경찰청 정보심의관은 경찰청 외사국장으로 이동하면서 치안감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황 단장(경찰대 1기)은 경찰 내에서 수사권 독립을 강력하게 주장해 온 경찰 내 ‘검찰 저격수’로 꼽힌다. 올해가 경무관 정년 마지막으로, 승진에서 누락될 경우 퇴임해야 했던 황 단장은 이번 인사로 재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대전 서부경찰서장(총경)이었던 2006년에는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경찰의 미온적 태도를 비판하다가 ‘승진 리스트’에서 밀려나기도 했다. 지난해 수사구조개혁단장 발령을 받으며 페이스북 등에 “검찰은 반칙과 특권의 상징이 되어 국민적 개혁 대상 1호가 됐다”며 검찰에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황 단장의 인사 이동에 대해서는 경찰 내부 해석이 분분하다. 한 경찰 관계자는 승진하면서 정년이 연장된 점에 주목하며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한 의지와 함께 황 단장의 역할에 힘을 실었다”고 분석했다. 반면 다른 경찰 인사는 “승진이긴 하지만 수사권 조정의 핵심 역할을 하던 분이 지방청으로 갔다는 건 상대적으로 개혁의 동력이 약해진다는 의미가 아닌가”라며 우려를 드러냈다.

이날 치안감 5명의 전보 인사도 이뤄졌다. 민갑룡 서울청 차장은 경찰청 기획조정관으로, 이재열 울산청장은 경찰청 보안국장으로, 정창배 경찰청 정보국장은 서울청 차장으로, 배용주 경찰청 보안국장은 광주지방경찰청장으로, 원경환 경찰청 수사국장은 경남지방경찰청장으로 각각 자리를 이동한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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