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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무비톡톡] 꽃길·가시밭길 동시에 걷는 '군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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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김보라 기자]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가 개봉 이후 예상치도 못한 여러 가지 논란에 휩싸이긴 했지만, 첫 날부터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군함도’의 행보는 이제 영화계가 주목하는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28일 오전 영진위 영화관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어제(27일) 55만 9278명을 동원한 ‘군함도’는 일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면서 총 누적 관객수 155만 2302명을 돌파했다. 개봉 이틀만의 기록이다.

개봉 당일인 그제(26일) 97만 1565명을 모으며 한국 영화 역대급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는데, 둘째날에는 첫날에 비해 다소 관객 수가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막강한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군함도라 불리는 하시마 탄광에 끌려간 조선인들이 참다못해 탈출을 시도한다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실제로는 탈출을 시도하진 못해 그곳에서 세상을 떠나거나 여전히 그곳에 살고 있는데, 류승완 감독이 탈출이라는 상상력을 더해 새로운 ‘팩션 드라마’를 만들었다.

장밋빛 예측이 두드러졌지만 돌연 개봉 둘째 날인 어제(27일) 전국 극장 스크린 수 2027개(영진위 제공·이하 동일)를 선점하면서 일명 ‘독과점 논란’에 휩싸였다.

사실 한국 영화든, 외화든 국적에 상관없이 대형 블록버스트 작품들이 개봉할 때마다 스크린 독과점이라는 논란이 되고 있는데 ‘군함도’는 2천여 개 이상의 스크린에서 전체 상영 횟수 점유율이 55.1%라는 점에서 문제가 됐다. 이는 타 작품들이 관객과 접할 기회가 차단되고 관객의 선택권과 문화적 다양성이 훼손된다는 우려가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이튿날인 오늘(28일) 개봉 전후로 달성했던 예매율 70%에서 59.2%로 줄어든 상황이기 때문에 스크린 수는 1961개로 줄어든 상태다. 멀티플렉스 측은 관객들이 많이 찾는 영화를 더 많이 배정한다는 입장이다.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OSEN에 “전국의 극장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인기작 혹은 기대작에 많은 스크린 수를 부여하는 것은 당연하고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이다. 중요한 점은 이 모든 게 관객들의 선택에 따라 결정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봉 둘째주차에 예매율과 매출액 점유율이 하락한다면 자연스럽게 스크린 수와 상영 횟수가 줄어들 것이다. 멀티플렉스는 관객들의 선택에 따라 스크린수를 조정하며 매일 유동적으로 움직인다”고 부연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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