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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달러 추가 하락…弱달러에 웃는 美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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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유로 환율 1.17달러까지 상승..2년반 내 처음 ]

머니투데이

달러/유로 환율 추이/자료=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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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 가치가 유로 대비 2년 반 저점까지 떨어졌다. 미국 기업들의 달러 약세 호재가 사상 최고점을 경신한 뉴욕 증시 랠리에도 훈풍이 되리란 전망이다.

27일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1.175달러까지 올랐다.(유로화 강세) 달러/유로 환율이 1.17달러대를 상향돌파한 건 2015년 1월 이후 2년 반만이다. 6개 주요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13개월 저점을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에서 가장 비중이 큰 유로 가치가 올해 들어 달러 대비 10% 오르면서다.

달러 약세는 미국이 통화긴축 속도를 늦출 것이란 전망에 더 빨라졌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 후 낸 성명에서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우려를 표현했다. 인플레이션 둔화를 우려한다는 건 그만큼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을 늦출 가능성을 의미한다.

반면 유로는 지난 20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계기로 상승세다. 당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올해 가을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논의를 하겠다고 밝힌 게 시장의 관심을 ECB의 긴축시점으로 집중시키면서다. ECB는 2015년 3월부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국채와 회사채를 매월 600억 유로씩 사들이는 양적완화를 해왔고, 이 부양책을 줄이는 계획을 연내 내놓을 전망이다.

통화정책 전망으로 엇갈린 달러와 유로의 방향이 미국 기업들엔 호재다.

모건스탠리는 이 번 주 보고서에서 달러 가치가 현 수준을 지속한다면 뉴욕증시 S&P500 상장기업의 내년 순이익이 올해보다 4%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달러 약세가 해외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을 높여 해외비중이 높은 미 대기업의 실적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S&P500 기업의 해외매출 비중은 43%다. 특히 IT. 에너지 등 해외매출 비중이 높은 부문의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미 뉴욕 증시는 2분기 실적호조에 힘입어 3대 지수가 사상 최고점을 경신하는 등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S&P500 상장기업의 올 1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8% 늘었고, 2분기에도 7%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핌코는 달러 약세에 힘입은 미국 기업 실적개선을 지목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통화 냉전(Currency Cold War)의 승리자’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호아킴 펠스 핌코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6개월간 다른 정책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달러를 더욱 경쟁력 있게 만드는 데엔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가을 이후 전 세계가 자국 통화가치 하락을 유도하기 위해 고군분투해 왔고 승자는 단연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약세를 이끈 방법에 대해선 “다른 국가들을 비판하고 보호주의 정책을 펼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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