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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이산화탄소 부산물을 건설소재로 첫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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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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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연료 연소로 인해 발생된 배기가스 내 이산화탄소를 화학반응을 통해 제거할 뿐 아니라 부산물을 건설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설비·약품을 개발한 극동ECT가 '탄소자원화' 기술 상용화에 일익을 담당하게 됐다.

대우건설과 극동ECT, 한국남동발전 등 6개사가 참여한 대우건설 연구컨소시엄은 최근 인천시 영흥발전본부에 국내 최대규모 '탄소자원화 파일럿플랜트'를 준공했다.

정충의 극동ECT 대표는 "그동안 이산화탄소 저감 기술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왔는데, 파일럿플랜트 준공으로 관련 기술을 처음 상용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극동 ECT는 파일럿플랜트 공정 내에서 이산화탄소를 화학반응을 통해 탄산칼슘으로 전환시키는데 쓰이는 알칼리혼화제 등의 약제 제조 설비 시공·운영한다. 자체 개발한 액상 소석회를 원료로 만든 알칼리혼화제는 이산화탄소와 접촉 반응을 일으켜 93% 이상 제거한다. 이 방법을 활용하면 비용도 크게 저렴해진다.

또 이 과정에서 시멘트나 블록, 도로강화지반, 지하공동구 채움 재료 등 건설소재를 만들 수 있는 탄산칼슘을 제공한다. 정 대표는 "이산화탄소가 알칼리금속 물질과 반응하면서 생성되는 부산물인 탄산칼슘이 탄소자원화의 핵심"이라며 "이 과정의 한 축인 반응약제 제조공정 설비를 제작했고 향후 운영도 맡아 최적의 효율을 이끌어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에 준공된 파일럿플랜트에서는 하루 40톤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처리할 수 있으며 연간 300일 가동시 총 1만2000톤의 이산화탄소 처리가 기대된다. 이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약 2억 4000억원 규모의 탄소배출권 절약, 3만4000톤의 건설소재 생산 등 연간 약 1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대우건설 연구컨소시엄은 파일럿플랜트를 활용해 2019년까지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토목·건축소재로 활용하는 기술의 상용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최근 정부가 노후한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을 정지하고 신규 건설도 중단시키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석탄 발전은 에너지 생산 효율이 우수하다"며 "줄이거나 없애기보단 정부가 미세먼지, 온실가스 저감 기술과 설비 지원에 더 많이 투자해 유지하는 것이 더 경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영흥도 =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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