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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리멤버 '군함도'①] 우리가 몰랐던, 알아야만 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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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나조차도 이 작품을 하기 전에는 몰랐다"

26일 개봉한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류승완 감독의 신작일 뿐 아니라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 등 충무로를 수놓는 배우들의 의기투합으로도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역사적 사실을 다룬다는 점에서도 이목이 집중됐다.

그러나 공식 행사들을 통해 '군함도'에 출연한 배우들은 본인들 역시 이번 작품을 통해 '군함도'에 알게 됐다고 전했다. 최칠성 역의 소지섭은 "부끄럽지만 '군함도'를 몰랐다. 이번에 알게 됐고 그래서 갖는 책임감이 더 컸다"라고 말했다.

류승완 감독 역시 "'군함도'의 역사를 알린다는 것이 우리 목적의 전부는 아니지만 그 중 하나다. 순수하게 군함도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 안에서 벌어질 법한 이야기들이 나를 자극했다"라며 "'군함도'라는 역사적 사실에 픽션이 가미된 이야기다. 촬영을 이어갈수록 '군함도'에 대해 더욱 의미를 갖게 된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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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을 벗은 '군함도'는 눈물과 웃음이 공존한다. 경건해질 수 밖에 없는 역사 이야기 속에서도 유머코드도 잊지 않았다. 특히 각 캐릭터들의 겹침 없는 개성이 극의 활력을 더한다. 그만큼 인물들간의 케미도 주된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부녀로 나오는 황정민(이강옥 역)과 김수안(이소희)은 '군함도'에서 빼놓을 수 없다.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군함도'로 온 황정민의 고군분투 탈출기와 이런 황정민을 들었다 놨다하는 김수안은 '군함도'의 마스코트라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극 중반부터 등장하는 송중기는 '슈퍼히어로'를 연상하게 한다. 마치 자연스레 '태양의 후예' 속 유시진 대위 또한 떠올리게 하는 송중기 표 '군함도' 박무영은 극의 해설자 느낌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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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 속 유일한 러브라인 소지섭(최칠성)과 이정현(오말년)의 케미도 기대해도 좋다. 멀티캐스팅인 탓에 이들의 분량이 전작들에 비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출연하는 장면마다 강한 여운을 남긴다. 특히 소지섭의 무심한듯 시크한 이정현 챙기기도 지옥섬 군함도에 작은 희망을 선사한다.

'군함도'의 이야기 또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군함도'라는 섬 안에 일제강점기 시절을 집약해 놓은 듯 하다. 강제징용부터 위안부 이야기까지, 모두 담았다. 그러면서도 한쪽으로만 치우치지 않았다. 역사적 근거를 바탕으로 좋은 조선인만, 나쁜 일본인만 담지 않았다. 류승완 감독 역시 "특히 이런 영화들은 이분법으로 관객을 자극하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객관성을 유지한 이유를 밝혔다.

'군함도'는 그야말로 대중에게도 생소한,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지옥섬 이야기를 다룬다. 보고나면 '군함도'에 대해 더욱 궁금해지는, 가슴이 먹먹해지는 그런 영화다. 우리가 몰랐지만 알아야만 할 이야기 '군함도'가 대중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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