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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수해대비 체계적 메뉴얼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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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휘헌 기자]
중부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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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피해로 청주시 수해지역 곳곳에서 빗물에 젖어 못 쓰게 된 가구를 비롯한 생활쓰레기들이 발생하면서 청주 공역소각장에는 미처 처리하지 못한 폐기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가고 있다./김용수
지난 16일 청주에 300㎜에 가까운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면서 많은 수해피해를 입게 됐다. 취재를 나갔을 때 피해를 당한 사람들은 물난리 때문에 정신이 없는 상태였고 수마가 할퀸 자리 뒤에는 망연자실한 표정들을 잊을 수 없다.

이번 수해는 청주 외각 지역에 고령화 된 마을에서 많은 피해를 입었다. 마을주민 중 60대 이상이 절반을 넘었고 노인들은 피해를 복구하고 있었지만 인력과 장비 모두 부족해 보였다.

이러한 상처를 한 순간 깨끗이 하는 마법 같은 일이 없었지만 피해 소식이 알려지면서 도움에 손길로 전국은 들썩였고 그 결과 수도권, 경상도, 전라도 등 자원봉사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사람들이 청주로 몰렸다.

자원봉사자들의 힘은 대단했다. 살림살이가 나뒹굴어 전쟁터가 따로 없었던 마을은 천천히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었고 토사가 유실된 비닐하우스, 밭 등은 제 모습을 회복하고 있었다.

특히 망연자실해 상처받고 실의에 빠진 수재민들을 일으키는 것은 수재의연금을 전달하거나 직접 현장으로 달려와 복구작업을 도운 자원봉사자들의 온정이었다. 이웃의 어려움을 함께하는 우리나라 국민성에 대해서는 선진국 그 이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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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휘헌 사회부 기자
그러나 이러한 모습과 반대로 뭉치지 못한 곳도 있었다. 청주시, 기상청, 중앙정부 등은 합동으로 재난에 대해 대책을 마련하고 복구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공조체제를 갖추지 못한다면 소리 없이 찾아오는 재난에 피해를 입고 슬퍼하는 것은 힘 없는 국민이다. 독일의 시인 쉴러는 '맑은 하늘에도 폭우가 언제 쏟아질지 모른다. 기쁠 때에도 재난이 언제 닥칠지 모른다'고 말했다. 매년 발생하는 수해를 단순한 천재지변으로 치부해선 안 된다. 기술적, 관리적, 사회적 원인 분석이 먼저 필요하다. 또 재난사고 발생 시 대비와 대응 등에 대한 체계적인 메뉴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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