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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집권 여당 투톱, '추경' 놓고 감정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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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투톱인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가 추경 처리 이후 때아닌 감정싸움을 벌였습니다.

추경안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추 대표의 말에, 협상을 맡았던 우 원내대표가 발끈한 건데요.

임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주말 추경이 통과된 뒤 처음 열린 민주당 회의에서, 추미애 대표는 강한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야당의 반대에 이것저것 양보하다가 중앙직 공무원 증원은 사실상 반 토막이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추경 협상을 도맡은 원내지도부에 에둘러 불만을 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문재인 정부가 제출한 추경안의 편성 목적과 취지를 제대로 살렸는지 정치권은 되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추경 때문에 이것저것 다 양보한 입장에서는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습니다.]

이에 우원식 원내대표는 모욕감을 느낀다며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추경에 민생 예산을 꼼꼼히 담았고, 근로감독관과 소방관 등 만여 명을 새로 채용하게 됐다며, 추경의 성과를 깎아내리지 말라고 강조했습니다.

[우원식 / 민주당 원내대표 :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질 10,075명을 채용할 수 있게 했고, 이것이 어떻게 누더기란 말입니까. 당 내외의 이런 왜곡된 평가, 성과에 대한 폄훼가 있어서는 안 됩니다.]

두 사람의 불협화음은 국민의당 제보 조작과 관련한 추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 때 본격적으로 불거졌습니다.

추 대표의 발언에 발끈한 국민의당이 추경 협상을 거부하고 나선 겁니다.

[우원식 / 민주당 원내대표(지난 6일) : 우리가 방법을 찾아볼게요. 국민의당하고 더 상의도 해보고…. (예기치 못한 돌발 변수인가요?) 야, 이건 뭐….]

보다 못한 우 원내대표는 청와대의 대리사과를 끌어내며 협상의 물꼬를 텄고,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의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 14일) : (전병헌 수석이 어느 정도 양해를 구했는지….) …. 제가 무슨 계산을 하며, 자기 정치를 하겠습니까. 그렇게 살아오지도 않았고 어느 한순간도….]

또 반대로 추 대표는 추경 처리 과정에서 민주당이 의결 정족수 부족 사태를 겪자, 원내 지도부의 지도력에 대해 의문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여당의 머리인 두 사람의 신경전이 길어질 경우 새 정부와의 국정 공조도 허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YTN 임성호[seongh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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