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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갯벌 초토화 슈퍼잡초 ‘갯끈풀’ 서천서 발견…충남도, 긴급 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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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 바닷가에서 갯벌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갯끈풀’이 발견됐다. 국내에서 갯끈풀이 발견된 것은 인천 강화도와 전남 진도에 이어 세 번째다.

충남도는 서천군 바닷가에서 외래 생물인 갯끈풀이 발견돼 방제 작업을 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갯끈풀은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계 교란종이자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유해 해양생물이다. 북미가 원산지로 유럽·아프리카와 중국·일본 등에 퍼져 있다. 어떻게 국내로 유입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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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끈풀의 위험성은 갯벌 생태계를 완전히 파괴하는 데 있다. 갯끈풀이 자라면 유속이 느려지고, 퇴적물이 쌓이며 육지화 된다. 이 과정에서 갯벌에 살던 조개나 게 등은 서식지를 잃고 이들을 먹이로 삼는 조류도 갯벌을 떠나게 된다.

충남도는 “갯끈풀이 강화도 갯벌에서는 ‘지채’와 ‘칠면초’ 군락을, 진도 갯벌에서는 농게 군집을 몰아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갯끈풀은 해외에서 피해 사례가 더 많이 알려졌다. 미국 윌라파 베이의 경우 굴 산업이 붕괴되며 연간 185억원의 손실과 6억원의 방제 비용이 소모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는 연안 침식 방지 목적으로 1985년 갯끈풀을 도입했으나 서식지가 급격히 확산되며 1864억원의 퇴치 예산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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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의 갯끈풀은 지난 13일 서천군 조류생태전시관의 신고로 확인됐다. 송림갯벌 3개 지점 49㎡에 걸쳐 갯끈풀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충남도는 이날 해양수산부, 충남연구원, 서천군, 대산지방해양수산청, 해양환경관리공단 등 9개 기관 8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긴급 방제 작업을 진행했다. 갯끈풀은 번식력이 강해 줄기를 잘라도 땅속에 뿌리가 남아 있으면 옆으로 번식하기 때문에 뿌리까지 온전히 제거해야 한다.

정낙춘 충남도 해양정책과장은 “갯끈풀은 번식력이 왕성해 염생식물과 패류 서식처 훼손 등 갯벌 생물 다양성 감소 문제를 일으키는 외래식물”이라며 “일차적인 제거 이후에도 시간이 지나면 어린 싹이나 종자를 통해 다시 번식하기 때문에 완전한 제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바다 생명의 보고인 갯벌을 갯끈풀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선 빠르고 완벽한 방제가 최선”이라며 “갯끈풀을 발견할 경우 즉시 신고(041―635―2764)해 달라”고 덧붙였다.

<권순재 기자 sj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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