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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與만 상대하는 한국당…국민·바른정당 '제1야당 협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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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좌파진영은 통합, 바른정당은 흡수될 것"

국민 "반대 위한 반대만" 바른 "장화갑질" 비판

뉴스1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을 찾아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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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자유한국당이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만을 상대하는 모습을 보이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한국당을 고립하려는 모양새다.

'인사난맥' 상황에서 나타났던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3당 공조체제가 추가경정 예산안 처리과정에서 깨지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의 신3당 공조체제가 꾸려졌다.

이에 한국당은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로서는 그리 나쁠 게 없다"며 "본부중대(민주당)와 1(국민의당), 2(바른정당), 3(정의당) 중대가 '신4당 연합'을 보인다면 결국 야당은 우리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당대표 자리에 오른 지난 4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만났지만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찾지 않았다. 신임 당대표가 여야 정당을 돌며 상견례를 겸한 취임인사를 하는 관례를 깬 것이다.

홍 대표는 지난 3일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 계획'을 묻는 질문에 "좌파진영은 앞으로 통합될 것으로 보인다"며 "바른정당도 지방선거 전까지 (한국당에) 흡수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특히 같은 보수정당인 바른정당을 흡수·통합 대상으로 규정하고 비판 목소리를 꾸준히 내고 있다.

그는 지난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당을 모선(母船), 바른정당 의원들을 선상반란을 일으키고 탈출한 구명정에 비유하며 비판했다.

또 바른정당이 한국당을 비난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며 "몇몇 사악한 선원들 외에는 국민들도 용서하리라고 본다. 빠른 시일 내에 모선으로 귀선하기를 기대한다"고 복당을 촉구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전략에는 내년 지방선거를 양당체제로 치르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독자적으로 문재인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 존재감을 부각하는 데 유리하다는 판단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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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4차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7.7.2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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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한국당을 고립시키기 위해 나섰다. '발목잡기'식 반대에 몰두하는 구태 정당으로 규정하고 국정논의 대상에서 제외해 존재감을 약화하려는 것이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정농단에 대해 반성은커녕 탄핵이 잘못됐다는 사람을 혁신위원장으로 만든 한국당은 고립될 것"이라며 "야3당을 1, 2, 3중대로 비유했는데 제1야당 대표로 그릇이 작은 홍 대표의 입에서 나온 것이라 새삼 놀랍지도 않다"고 맹비난했다.

또 "국민적 기대에 반대하는 한국당과 홍 대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홍 대표는 여전히 과거의 양당제 추억에 젖어 무조건 반대를 위한 반대만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가 흡수대상이라고 한 바른정당은 연일 홍 대표로 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세연 바른정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홍 대표를 작심 비판했다.

그는 "수해현장에서 장화 갑질, 봉사체험을 하면서 바른정당에 대해 적반하장이라고 하니 뜬금없다"며 "국민의 지지를 바람삼아 배를 전진시켜야 할 돛은 찢겼고 국민에게 다가가도록 방향을 잡는 키는 부서졌고 노는 따로 놀고 있는 게 한국당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또 "야당은 한국당밖에 없다는 황당한 주장도 폈다"며 "사안별로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며 나날이 단단해지는 바른정당은 누구와 연합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한국당은 회복불능에 빠질 것이므로 혼자만의 우물에서 나와 주위를 둘러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u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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