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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LG화학 노조, '불법 도청' 강경투쟁 선언···파장 확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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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LG화학 노조 불법도청 사실 공개 기자회견


노조위원장 "노사 관계 좋은 방향으로 전환될 때까지 파업 포함해 모든 방법 강구할 것"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LG화학이 불법 도청 파문과 관련해 공식 사과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노조 측에서 향후 파업을 포함한 모든 방법을 강구해 투쟁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히고 나섰다. 이에 따라 불법 도청 파문 사태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장필상 LG화학 노동조합 위원장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사 관계가 좋은 방향으로 전환될 때까지 불법 도청 파문 문제를 통해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며 "파업을 포함해 노조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LG화학 노조가 1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뤄낸 부분에 대해 "LG는 노사관계가 좋은 회사로 소문이 났다"면서도 "좋은 노사관계 일면에는 도청 등 강력한 통제가 있었다. 좋은 모습으로 비춰졌을 뿐이지 실제 노사관계가 좋지는 않았다"고 각을 세웠다.

그는 불법 도청 파문과 관련해 "LG 화학만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상급단체 연맹위원장이 (노사 협의 장소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도청을 했다는 것은 생활화가 돼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이런 부분들이 완전히 시정될 때까지 투쟁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 노조 측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향후 투쟁을 본격화할 것임을 시사함에 따라 사측의 셈법도 복잡해질 전망이다.

자칫 노조측에서 불법 도청 파문을 계기로 총 파업을 실시할 경우 6분기 만에 적자 늪에서 탈출한 전지 사업을 비롯 사업 전반에 위기가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지난 19일 올해 2분기(4~6월)에 매출액 6조3821억원, 영업이익 726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2분기 경영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기준 매출은 22.3%, 영업이익은 18.7%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분기 매출액은 5조2192억원, 영업이익은 6125억원이다.

이번 2분기 매출액은 사상 최대를 기록한 전 분기(매출액 6조4867억원) 대비 1.6% 감소했지만, 역대 2분기 기준으로는 2011년 이래 최대치로 기록됐다.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10조933억원) 대비 27.5% 증가한 12조8688억원으로 반기 매출액 기준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으며 반기 매출액 12조원 돌파는 올해 2분기가 처음이었다.

LG화학은 이같은 성과에 고무됐지만 이번 불법 도청 파문으로 인해 노조와의 관계가 악화될 경우 당장 3분기 경영실적에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은 2분기보다 3분기에 더 좋은 실적을 올릴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는데 이번 사태가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노조와의 관계가 악화될 경우 경영실적에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이날 '사과문'을 통해 "LG화학은 이번 사건을 상호신뢰를 기반으로 한 당사의 노경 철학에도 부합하지 않는 충격적인 사안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 사건으로 인해 그동안 LG화학을 응원하고 격려해 주신 분들과 특히 많은 실망감을 느끼셨을 노조원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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