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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미 정찰기-중 전투기 90m까지 접근…일촉즉발 대치 상황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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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중 전투기, 미 정찰기 가로 막으며 차단 작전

차단 기동 작전 자체는 적지않게 벌어지는 일



한겨레

미 해군 신호정찰기 EP-3E Aries. 사진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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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동중국해 공역에서 미국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가 23일(미국 현지시각) 거의 100m까지 근접하는 아슬아슬한 대치 상황이 조성됐다고 미국 쪽이 24일 밝혔다.

제프 데이비스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국군 J-10(젠-10) 전투기 2대가 서해와 동중국해 사이의 공역을 비행 중이던 미 해군 소속 EP(이피)-3 정찰기에 대한 차단 기동 작전을 펼쳤다”고 밝혔다. 데이비스 대변인은 특히 “J-10 전투기 한대는 매우 빠른 속도로 미군 정찰기 아래 쪽에서 비행하다가 속도를 늦추면서 갑자기 상승해 정찰기 앞을 가로막았다”며 “이러한 안전하지 못한 행동으로 미국 정찰기 조종사가 충돌 가능성을 막기 위한 회피 조처를 취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J-10 전투기가 미군 정찰기에 91m까지 접근했다”고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중국 전투기들은 무장한 상태였으며, 차단 작전이 펼쳐진 곳은 중국의 칭다오에서 148㎞ 떨어진 지점이다.

중국이 다소 공세적인 차단 기동 작전을 펼친 배경에는 최근 북핵 및 무역 문제를 놓고 미-중 관계가 긴장된 것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미군 정찰기가 근접 정찰을 위해 필요 이상으로 중국 쪽 공역에 접근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차단 기동 작전 자체는 아주 드문 일은 아니다. 조금이라도 더 근접 정찰을 풍부한 정보를 더 얻으려는 쪽과 이를 밀어내려는 쪽의 이해관계가 부딪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에도 남중국해에서 중국 전투기 2대가 미국 해군 소속의 정찰기에 근접비행을 한 적이 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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