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3 (월)

이언주 "공무원? 세금먹는 사람"… 전공노 "공공부문 노동자 모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지난 19일 문재인 정부가 내놓은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 정책을 비판하며 공공부문 종사자를 ‘세금 먹는 사람’으로 지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수석부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공공부문이 그렇게 대단한 수준을 요구하는 게 아니다. 세금 내는 사람이 많은 사회가 돼야지, 세금 먹는 사람이 많은 사회여선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수석부대표는 “(공무원을) 한 명 유지하는 데 연간 1억원 정도 평균적으로 들어간다. 문재인 정부 5년만 보더라도 계획대로 했을 때 약 30조원 가까운 돈이 들어간다고 나왔다”며 30년간 세금이 350조 들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수석부대표는 “이것으로 실업이 다 해소가 되느냐, 그것도 아니다. 오히려 인재가 공공부문에 다 몰리게 된다”며 “공공부문에 인재가 몰리게 되고 규제와 과세 부담이 늘어나 결과적으로는 경제 활력이 떨어져 실업이 더 늘어난다”고 말했다.

이 수석부대표는 “저희도 증원 자체를 원천 반대한다는 건 아니다. 소방관이나 일선 치안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거나 사회복지 공무원이 부족한 지역이 있으면 인정할 수 있다”면서도 “미래 세대에 부담을 주게끔 그냥 무작정 일자리가 필요하니까 세금을 가지고 생색을 낸다는 건 안 될 말이다. 추경으로 할 일도 아니고 굳이 필요하다면 본예산 때 제대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2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에 대한 봉사를 하찮은 일로 격하시켰을 뿐 아니라 공공 부문 노동자 전체를 싸잡아 모욕했다”며 “공식적인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전공노의 기자회견 이후 24일 CBS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 수석부대표는 “세금을 먹는 사람이라는 게 세금을 내는 사람과 세금을 먹는 사람 이렇게 직설적으로 단순화시켜서 비교를 한 건데 표현 자체가 불쾌하셨다면 오해를 푸시기 바란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이 수석부대표는 “세금으로 공무원을 늘려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식은 그 자체로 일자리문제 해결도 되지 않고, 외려 공공부문이 비대화돼서 민간경제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공무원 증원은 필요한 부분에서 최소한도로 늘려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김명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