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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트럼프 '최측근'에서 '주적'으로 내몰린 세션스···사임 임박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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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트럼프, 측근 세션스 법무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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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고야 말거야" 힘자랑 트럼프


트럼프 연일 세션스 공격···24일 트위터에 "궁지에 몰린 세션스, 힐러리나 조사하라"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때리기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지난주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세션스 장관을 신랄하게 비판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에는 트위터에 “의회 위원회와 수사관들, 그리고 궁지에 몰린 우리의 법무장관은 왜 사기꾼 힐러리 클린턴의 범죄와 러시아 관계를 조사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공화당 상원의원 중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최측근 반열에 올랐던 세션스 장관은 어쩌다 이렇게 공격의 대상이 됐을까.

이에 대해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내통 의혹 등으로 수사를 받는 이상 세션스 장관은 더 이상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치가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성격, 법무장관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만 존재해야 한다는 인식 등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는 세션스 장관의 러시아 관련 수사업무 제외 결정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과 세션스 장관 사이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선임고문이 있다고 CNN은 전했다. 세션스 장관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 기간 트럼프 캠프에 합류한지 이틀 만에 배넌이 진행하는 극우 인터넷 매체 ‘브레이트바트(Breitbart) 뉴스에 출연했다. 배넌은 이 매체 공동 창업자다.

세션스 장관은 출연 당시 배넌이 주장하는 것처럼 트럼프가 대선에 출마한 것은 선거 캠페인이 아니라 ‘운동’(movement)이라고 말했고, 선거 기간 내내 이를 공공연하게 언급하면서 배넌과 신뢰를 구축했다.

세션스 장관이 트럼프 캠프에 결합하기 한달 전에는 그의 상원 국회의원실 참모였던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고문이 먼저 트럼프 캠프에 들어갔다.결국 배넌이나 밀러 선임고문 등 현재 백악관을 장악하고 있는 이들과의 관계가 돈독했던 셈이다.

이런 상황은 세션스 장관이 트럼프 캠프내에서 상당한 입지를 갖게 했고, 지난해 3월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게 안보 관련 공약 마련 업무 등을 맡겼다. 그때부터 이미 트럼프 승리시 법무장관 뿐 아니라 부통령으로까지 거론될 정도였다.

이어 대선 막판이었던 지난해 10월에는 트럼프가 2005년 10월 NBC의 예능 프로그램 ‘액세스 헐리우드’ 촬영 도중 버스를 타고 스튜디오로 이동하면서 진행자 빌리 부시와 나눴던 대화 내용이 유출됐다. 트럼프와 부시는 둘 다 헤드셋을 착용하고 있었고 대화 내용이 고스란히 녹음돼 파일로 남아있었다.

이 파일에는 “그녀와 XX하려 했는데 실패했다”거나 “XX를 움켜쥐고 어떤 것도 할 수 있다”는 등의 대화가 담겨 있었다.

선거 막판에 섹스 스캔들이 벌어지자, 세션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적극적으로 방어했다. 그는 폭스뉴스에 “이것은 과장된 것이다”면서 “트럼프가 여자들을 좋아하는 것은 모든 사람이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게 있는데 힐러리 클린턴에 관한 위키리크스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충성심으로 똘똘 뭉친 세션스 장관의 이런 말과 행동이 자신으로 하여금 그를 법무장관에 지명하도록 만들었다고 믿고 있는 듯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NYT 인터뷰에서 세션스 장관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미리 말하지 않은 것은 “불공정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세션스 장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은 그가 스스로 물러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미 인터넷 언론인 악시오스는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세션스 장관 후임으로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발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alway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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