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1 (수)

'추경불참' 與의원 줄줄이 SNS사과문…네티즌과 설전도(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용득, 네티즌들과 설전 벌이다가 하루 만에 사과

뉴스1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추경안 등이 처리된 후 산회되자 의원들이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17.7.22/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김수완 기자,박응진 기자 =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 본회의에 불참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여당 의원들이 24일 SNS를 통해 줄줄이 사과문을 올리며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의원들에 대한 전수 조사를 통해 군기 잡기에 나섰지만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추경 처리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당 지도부로 이름을 올린 김영호 민주당 제1사무부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중국 공직자와 교민을 만나 한국 상품에 대한 통관 문제, 교민들의 고충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본회의에 불참한 이유를 해명했다.

이어 "하루가 급한 추경안이 통과되지 못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런 결정을 한 것은 제 미숙한 판단이었고 잘못된 행동이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는 국민의 대의자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의정 활동에 더 열심히 임하겠다"고 사과했다.

본회의에 불참한 중앙 당직자 중 한 사람인 황희 민주당 홍보위원장은 지난 22일 "해외에 나와 있습니다, 나오기 전에는 이런 상황이 될 줄 몰랐는데 후회스럽다"라고 올렸던 트위터 게시글을 블로그에 올려 사과를 대신했다.

또 본회의에 참여하지 않은 원내 지도부 중 한 사람인 강훈식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불가피하다는 것을 이유로 비판의 목소리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은 잘 안다"며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렸다.

기동민 민주당 의원 역시 "오래 전부터 계획된 개인 용무의 해외 일정이었다"며 "제 생각이 짧았다, 돌아보는 계기로 삼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홍의락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개인적으로 나름대로 급박한 사정이 있었지만 공인의 자세는 아니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다"는 글을 남겼다. 다만 "원내에서 좀 더 절박하게 소통하지 못한 아쉬움은 크다"며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겠다"고 다른 의원들과는 약간 다른 취지의 말을 덧붙였다.

뉴스1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정족수 미달로 추경예산안이 처리되지 못하고 있자 참석하지 않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명단을 확인하고 있다. 2017.7.22/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본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이유를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의원들도 있다.

강창일 민주당 의원은 "한일의원연맹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지난 20일부터 3일 간 일정으로 일본을 공식 방문했다"며 "국내 여러 긴급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과의 면담이 사전에 성사됐던 만큼 국제 외교 관례상 방일 일정을 연기할 수 없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본회의 불참 이유를 해명했다.

금태섭 민주당 의원은 전날(23일) 페이스북에 올린 댓글을 통해 "미국 국무부 초청을 받아서 1주일 간 여성 인권과 가정 폭력 문제에 대해 회의를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며 "출장 전 당과 국회에 보고를 했고 귀국하라는 요청이 있었다면 당연히 돌아갔겠지만 그런 요청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정춘숙 민주당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본인이 조만간 발의할 법률과 관련해 미국 국무부 초청 프로그램을 다녀왔다며 구체적인 일정표를 게시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도 저의 국회의원으로서의 직무의 선후를 따지는데 더 신중히 고민하고 국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는 자세로 의정활동에 임하겠다"고 했다.

반면 일부 의원들은 비판 여론에 강하게 반발해 네티즌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용득 민주당 의원은 전날(23일) 페이스북을 통해 '효도 여행'을 갔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님들은 어떤 정치를 원하세요? 저는 획일적이고 군대조직같은 각이 선 정치는 원치 않는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하지만 24일 저녁에는 "추경표결 불참과 관련해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또한 해명하는 과정에서 많은 논란이 발생한 것도 매우 송구스럽다"며 "개인일정과 관련해 나름 문제가 없을 것이라 예상했던 것이 제 불찰이었다. 국민 여러분과 당원동지들께서 보내주신 질책과 격려 모두 깊이 새기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pej86@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