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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평창 '홍보대사' 文 대통령 "국정농단 치유의 올림픽…北도 결단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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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직접 평창올림픽 홍보대사 맡아

"국정농단을 치유하는 평창 올림픽 돼야"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의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문 대통령은 24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준비 보고대회에서 문 대통령은 피겨 스케이트 선수 김연아 씨로부터 홍보대사 직함이 담긴 명함을 받았다.

중앙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열린 'G-200, 2018, 평창을 준비하는 사람들'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성공 다짐대회에 참석해 홍보대사인 김연아(전 피겨 국가대표 선수), 개그맨 정찬우로부터 대형 홍보대사 명함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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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대사가 된 문 대통령은 김연아 씨 등과 홍보영상을 찍고, 태블릿 PC에 ‘2018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 하나 된 열정으로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작성했다. 연관 검색어인 해시태그(#)에는 유승민(IOC 선수위원),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최고경영자), 김연경(배구선수)를 달았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평창 올림픽은 ‘치유 올림픽’이라는 말을 드리고 싶다”며 “국정농단을 비롯한 국내 정치 상황 때문에 국민들이 오랫동안 힘들었고, 강원도민들은 국정농단 사건이 평창 올림픽 준비 과정도 오염시켜서 걱정하고 자존심에 상처도 받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동계 올림픽을 우리가 보란듯이 성공시켜서 힘들었던, 상처 받은 국민들이 올림픽을 통해 대한민국에 다시 자부심을 갖게 되고 치유 받고, 위안 받고 그리고 희망까지 갖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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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열린 'G-200, 2018, 평창을 준비하는 사람들'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성공 다짐대회에서 격려사 하고 있다. 2017.7.24 scoo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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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은 최순실씨 일가가 개입해 이권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대회 준비에 타격을 입었다. 이 과정에서 조양호 전 조직위원장이 경질되기도 했다.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수첩에는 ‘평창위원장, 조양호→기재부전관’이라는 기록이 나온다. 현재 대회 조직위원장은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장관이다.

공교롭게 이날 참석한 김연아씨도 박근혜 정부때 개발된 ‘늘품체조’ 시연회에 불참하면서 불이익을 받았다는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김종 전 문화체육부 차관은 “김연아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한 사실도 보도됐다. 김 전 차관은 지난해 12월 국회 청문회에서 “김연아 선수와 팬들에게 적절하지 못한 표현이었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발언의 이유는) 말씀드리기가 좀 그렇다”고 답했다.

이런 여파로 기업들의 올림픽 후원이 줄어든 상태다. 문 대통령은 이날도 “후원이 좀 부족하다”며 “기업들, 특히 공기업들이 올림픽을 위해 좀 더 마음을 먹고 좀 더 많은 후원을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국회는 지난 22일 추가경정예산을 통과시키면서 추경에 포함된 557억원의 올림픽 관련 예산을 함께 처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도 북한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참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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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열린 'G-200, 2018, 평창을 준비하는 사람들'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성공 다짐대회를 마치고 참석자들과 강원도 대표음식을 맛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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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강원도 음식을 만드는 행사에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감자의 유래에 대해 설명하자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마고원 감자와 강원도 감자가 만나는 한민족 축제의 장이 됐으면 좋겠다”며 “한ㆍ중ㆍ일에서 연이어 열리는 동계ㆍ하계 올림픽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강고하게 만드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이 부분은 우리는 문을 활짝 열었다. 이제 북한의 결단만 남았다”며 “그러나 우리는 성급하게 기대하지도, 그렇다고 반대로 비관할 필요도 없고 마지막 순간까지 문을 열어놓고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세계태권도연맹 주최 선수권대회 개막식에서 평창올림픽의 남북 단일팀 구성을 제안했다. 방한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도 협조를 요청했고, 지난 6일 독일 방문 중 ‘쾨르버 연설’에서는 “스포츠에는 마음과 마음을 잇는 힘이 있다.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에 대해 IOC에서 협조를 약속한 만큼 북한의 적극적인 호응을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은 문 대통령이 제안한 군사회담 제안에 응하지 않았고, 추석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서도 답하지 않고 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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