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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한국당 '이념 우클릭' vs 바른 '정책 좌클릭'…차별화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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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TK 50대 이상 겨냥해 확실한 우클릭 행보

바른정당, 한국당과 차별화 속 경제 정책은 '좌클릭'

뉴스1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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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보수적통의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뚜렷한 노선 차이를 보이고 있어 향후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한국당이 '가치와 이념'을 중시하며 '우클릭'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반면, 바른정당은 '안보는 보수, 경제는 개혁'이라는 기조 아래 '좌클릭'을 하는 모습이다.

우선 양측이 입장이 이같이 엇갈리고 있는 것은 각자 겨냥하고 있는 유권자들의 연령층이 다른데서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한국당의 경우 TK(대구·경북)를 중심으로 전통적 보수지지층인 50대 이상을, 바른정당은 수도권을 위시한 20·30대를 주요 공략층으로 보고 있다.

홍준표 대표 체제를 구성한 한국당은 당 혁신위원장에 뉴라이트 계열인 류석춘 연세대 교수를 임명하면서 지나친 우클릭 행보란 지적을 받았다.

류 위원장은 취임 이후 첫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정치보복'등이란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극우논란은 일파만파 번졌다.

이는 전통적 보수층인 50대 이상을 중심으로 한 태극기집회 등에서 아직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을 감안했다는 분석이다.

또 한국당의 '우클릭' 행보는 어설픈 '좌클릭'을 통해 기존 지지층마저 잃기 보다는 내 편부터 확실하게 다져야 내년 지방선거 등에서 살아 남을 수 있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다만 홍 대표는 24일 당 혁신위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최근 우클릭 행보에 대한 일부 지적을 감한 듯 "우파적 시각에서 당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또 좌파적 시각에서도 다룰 문제점이 무엇이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정비해 나가는 것이 혁신"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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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바른정당 대표(오른쪽 부터)와 주호영 원내대표, 유승민 의원/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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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바른정당은 이혜훈 대표가 취임 한 이후 합리적 보수라는 깃발 아래 '경제' 분야에 대해서는 '좌클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바른정당의 이같은 모습은 기존 보수세력인 한국당과의 차별성을 두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세력들이 '수구'라는 멍에를 쓴 상황에서 새로운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 하기 위한 몸부림이라는 것이다.

이에 보수층의 제1과제인 사드 배치 등 안보는 '우클릭' 행보를 하지만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 처리과 부자증세 등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협조는 하되 확실한 문제제기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와함께 당 지도부 차원에서 TK를 방문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는 등 전통적 보수층 공략에도 애를 쓰고 모습이다. 다만 바른정당은 TK 방문이 '우클릭'이 아닌 합리적 보수를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 쟁책에 대한 '좌클릭' 행보를 두고 보수층으로부터 '여당 2중대' 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당내 일각에서는 '우클릭'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문재인내각 인사청문회에 이어 추가경정예산안 통과 과정에서도 여당에 협조한 바른정당은 '중부담 중복지'를 내세워 '부자증세'까지 여당과 보조를 같이할 경우 보수정당으로서의 입지가 좁아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정치권에서 나온다.

증세와 관련, 바른정당은 법인세 25% 회복에 대해선 원칙적으로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성급한 증세에 대해선 반대하고 있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24일 "대선 기간 동안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재원 소요는 엉터리였다. 취임하자마자 증세 카드를 꺼내드는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면서 "국민 반감을 이용해 핀셋증세에 집중하는데, 수백조의 재원을 마련하는 데에 (핀셋 증세는) 턱없이 부족하다. 불요불급한 지출을 없애는 등 문재인정부가 (재원마련) 로드맵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양측 모두 보수의 궤멸의 위기 속에서 각자 살아남기 위해 전략적 선택을 한 것으로 이들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j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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