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지중해 진출 후 거리 늘려
훈련으론 가장 긴 1만9000㎞ 항해
최신예 이지스함인 허페이함 참가
NATO 훈련과 겹치며 긴장 조성도
2012년 칭다오(靑島) 인근 서해 해역에서 시작된 중·러 해상 연합훈련은 2015년 지중해에 이어 올해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0) 회원국들과 러시아가 대치 중인 발트해로 작전 해역을 확대했다.
중국은 이달 11일 광둥(廣東)성 잔장(湛江) 해군기지에서 첫 해외 군사 주둔기지인 아프리카 아덴만 서부의 지부티 부대 출정식을 열었다. 중국은 또 장기 임대한 파키스탄의 과다르 항을 보호하기 위한 추가 군사기지 건설을 검토하는 등 원양 해군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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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최신예 함정의 참여다. 이번 훈련에 참여한 허페이(合肥)함은 최신 052D형 이지스함으로 2015년 12월 취역했다. 쿤밍(昆明)·창사(長沙)함에 이은 세 번째 052D형 함정으로 대공·대함·대잠수함 순항 미사일 수직 발사 시스템을 갖췄다.
윈청(運城)함은 2010년 취역한 3600t급 054A형 미사일 호위함이며 지난해 취역한 2만t급 종합보급함 뤄마후(駱馬湖)함은 동시에 군함 두 척에 탄약과 연료 보급이 가능하다. 러시아 역시 발트함대 소속의 스텔스 기능을 갖춘 첨단 호위함 스트레거쉬함과 보이키함이 훈련에 참여한다.
셋째, 시기적 민감성이다. 이번 중·러 연합훈련은 동유럽에서 미군이 주도하는 NATO 연합 군사훈련과 시기적으로 맞물린다.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불가리아·헝가리·루마니아에서는 동유럽 22개국이 참가한 다국적 군사훈련 ‘세이버 가디언 2017’이 진행됐다. 10일부터 흑해 일대에서 시작된 17개국 3000여 명이 참가한 연합 해상훈련 ‘씨 브리즈(Sea Breeze) 2017’는 22일 종료됐다.
중·러의 연합 훈련에 발트 3국인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는 군비 증강과 도발적 군사훈련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영국 BBC는 보도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에 대해 “제3국을 겨냥하지 않은 지역 정세와 전혀 무관한 훈련”이라고 반박했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하지만 이번 훈련에서 중국 해군이 한계를 노출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해방군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싼야항을 출발한 함정은 허페이함이 아닌 052D형 1번함인 창사함이었다.
대만 연합보는 “창사함이 출발 3일만에 동력 계통 고장으로 인해 허페이함으로 갑자기 교체됐다”고 보도했다. 황둥(黃東) 마카오 국제군사학회 회장은 “창사함은 2015년에 취역한 신형 함정으로 승조원들이 아직 숙련되지 못해 발생한 문제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러시아 해군은 발트해 훈련에 이어 오는 9월 중순에는 동해와 오호츠크해 일대에서 2차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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