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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GS칼텍스배 프로기전] 살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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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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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위 커제는 2015년에 백을 잡고 둔 바둑이 서른 판을 훨씬 넘었어도 두 판밖에 지지 않았다. 선생님과 제자 사이인 신민준과 이세돌이 한 차례씩 이겼다. 이창호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세계를 휘어잡았을 때 흑을 잡으면 지지 않는 기록 행진을 벌인 것과 반대였다. 커제 실력이 빼어나기도 하지만 중국 대회는 덤이 한국과 일본보다 1집 많은 덤 7집반인 까닭도 크다.

신민준이 처음 커제와 겨뤘을 때 돌이 부딪쳐 싸울 때마다 커제 백돌을 쏙쏙 잡았다. 나중에 커제는 그렇게 진 일을 모르는 척했다. 중국에서 공식 경기로 잡지 않았다는 핑계를 댔다. 주위에서는 커제를 꺾은 그 바둑을 높이 쳤다. '불바둑' 신민준이 흑65로 백돌을 덮으며 공격에 알렸다. 위쪽에서 백이 흑 약점을 엿볼수록 흑 이음새는 단단해졌다. 백76으로 집을 만들자 흑77로 찔러 잡겠다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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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흑1, 3으로 한 집 날 확률을 0으로 만들면 거꾸로 가운데에서 백4, 6으로 움직일 때 두 집이 날 확률이 높아진다. 신민준은 간단하고 무섭다. <그림2> 백1, 3으로 두어봐야 한 집뿐. 흑6으로 콕 찌르면 백돌은 숨 쉬기 어렵다.

[양재호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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