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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9 (월)

中의존 줄이는 서경배회장…연구·생산 '투트랙' 아세안 본격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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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싱가포르'&'생산-말레이시아' 전문화·연계 전략

복수증권사 "장기적으로 1,2위 격차 더 벌어진다"

뉴스1

© News1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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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K-뷰티' 대표주자 아모레퍼시픽이 아세안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업계 2위 LG생활건강보다 앞서 나가는 매출실적을 올릴 것이라고 복수의 투자증권사가 분석했다.

앞서 올해 2분기 실적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삼각 포트폴리오'를 앞세운 LG생활건강보다 '사드 보복' 피해를 더 많이 받게 되면서 매출실적 격차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아모레퍼시픽은 동남아시아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지난 1월 싱가포르 바이오폴리스(Biopolis)에 R&I Lab을 개소했다. 연구소와 말레이시아 생산법인을 통해 '투트랙'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투자증권업계 "아모레퍼시픽 실적 부진은 체질개선 기회"

23일 투자증권업계(하나금융투자·SK증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의 2018년 매출격차가 1조원 가까이 벌어지고 영업이익 격차도 4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이 각각 6040억원 2020억원 높았다.

하나금융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2018년 매출·영업이익을 각각 7조610억원 9999억원으로, LG생건의 매출 영업이익을 6조3100억원 8990억원으로 전망했다.

SK증권은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건 2018년 매출을 각각 8조2370억원 7조1330억원으로 1조원 이상 차이 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면에서는 두 기업 모두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화장품사업 비중이 90% 이상인 아모레퍼시픽이 사드보복 조치에 더 큰 피해를 입어 올해 2분기 격차는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장기적으로 봤을 땐 격차가 다시 벌어진다는 공통된 분석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실적 부진을 구조조정 기회로 삼고 있는 듯하다"며 "중국 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를 점검하고 미국과 유럽 시장을 재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적이 좋을 때는 구조조정을 할 수 없다"면서 "2008년 2013년 위기 때마다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았던 경험을 떠올리게 한다"고 덧붙였다.

최서연 한양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아세안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30%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다만 한·중 관계 악화로 인한 매출 감소 타격을 줄이려면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1월 싱가포르 'R&I Lap' 개소…'포스트차이나' 포석

실제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중동, 북미, 유럽으로 수출국을 다변화해 중국 의존 낮추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화장품 수출이 중화권(중국·홍콩·대만)에 편중돼 발생하는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일찌감치 세계 '메가시티'를 중심으로 공략했다.

특히 중국의 뒤를 이을 시장으로 아세안 시장을 찍고 최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아세안 지역은 한류드라마 영향으로 중국 못지않을 정도로 'K-뷰티' 열풍이 확산돼 있어 한국화장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만큼 브랜드 안착 성공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기준 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 5개국에 법인을 두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이니스프리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신규매장을 오픈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진출 4주년을 맞은 '설화수' '라네즈'의 성장을 바탕으로 브랜드숍 '이니스프리'도 올해 처음 진출했다"며 "인도네시아 법인의 올해 3월 누계기준 매출 증가율은 약 85% 수준"이라고 말했다.

아세안 시장에 진출한 주요 브랜드로는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이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최근 3년 평균 매출 증가율이 50%를 넘어섰고 지난해 360여개 매장에서 매출 150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싱가포르 최대 연구단지 바이오폴리스(Biopolis)에 올해 1월 문을 연 R&I 연구소와 말레이시아 누사자야 산업지역에 지난해 9월 구축한 생산법인을 통해 연구와 생산을 전문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칠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싱가포르 R&I Lap을 아세안 R&D의 허브로 만들어 현지 마케팅과 브랜드 비즈니스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창립 70주년 행사에서 2020년까지 매출 12조원·영업익률 15%·해외 매출 비중 50%를 달성해 '원대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서 회장은 "중국을 넘어 동남아시아, 중동, 유럽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의 새 길을 '아시안 뷰티(Asian Beauty)'로 연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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