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는 소식지에서 '휴가를 일주일 앞두고 실무교섭을 통해 임단협 해결점을 찾기로 했지만 아직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며 '회사의 시간 끌기와 현실을 외면한 말장난에 모두가 지쳐있다'고 주장했다.
또 '회사의 진전된 안이 나오지 않으면 지금까지의 교섭이 적자 부풀리기-구조조정-기본급 반납-통상임금 소송 승리-민주노조 무너트리기 등을 위한 것이었음을 확신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지금까지 나온 안으로는 협상을 끝낼 수 없다는 것을 회사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회사 발전을 위해 애쓴 노동자들이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통 큰 결단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오는 28일부터 최장 19일 간의 여름 휴가에 들어간다.
인사하는 현대중공업 노사 교섭 대표들 |
이에 대해 회사는 '노조 행동은 늘 딴죽 걸기'라고 꼬집었다.
회사도 23일 유인물에서 '노조가 정녕 휴가 전 타결을 원한다면 위기 극복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하고,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회사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돕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긍지를 가질 제시안을 내놓으라는 주장은 미타결 책임을 회사에 떠넘기려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조합원 실익은 뒷전인 보여주기식 활동을 그만두고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노조 차원에서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구체적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현대중 노사는 지난해 5월 시작한 2016년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이 회사의 구조조정 등 현안과 겹치면서 1년을 훌쩍 넘긴 지금까지 아무런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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