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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지금 트위터는]MBC ‘죽어야 사는 남자’, ‘이슬람 희화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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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지상파 방송 드라마가 이슬람 문화를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이 SNS 상에서 제기됐다.

MBC 홈페이지 캡처

22일 한 트위터리안은 외국인 무슬림이 MBC의 새 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와 관련해 올린 글을 소개했다. 해당 글에는 “‘이 드라마는 이슬람과 무슬림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를 퍼뜨리고 있다” “이슬람에 대한 이미지를 망치고 무슬림 희화화하는 것밖에 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게시글이 ‘무슬림을 희화하고 잘못된 이미지를 퍼뜨리는 예’로 든 장면들은 다음과 같다.

▶여성 무슬림들이 비키니와 히잡을 동시에 착용한 장면- “이건 뭡니까, 무슬림 여성들은 비키니와 히잡을 동시에 입지 않아요”라고 지적했다.

MBC 화면 캡처된 트위터 게시글

▶무슬림 남성이 코란을 펴놓고 그 앞에서 다리를 올리고 있는 모습-“무슬림에게 코란은 몹시 소중하다”며 “제대로 된 조사도 안했다”고 꼬집었다.

MBC 화면 캡처된 트위터 게시글

▶무슬림 복장을 한 등장인물이 와인을 마시는 장면-“오! 무슬림들이 아침으로 와인을 마시는지는 몰랐네요”라고 했다.

MBC 화면 캡처된 트위터 게시글

▶또 공주에게 결혼을 명령하는 장면에서는 “이곳에서의 결혼은 명령한다고 이뤄지는 게 아니다”

MBC 화면 캡처된 트위터 게시글

▶‘공주 한명을 사고 나머지 두 명을 무료로 가져가’라는 장면- “더 할말이 없다”며 “우리는 2017년에 살고 있고, MBC는 1001년에 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MBC 화면 캡처된 트위터 게시글

이같은 게시글의 지적에 대해 한국이슬람학교 관계자는 “소개된 드라마 내용이 사실이라면 게시글의 지적은 대체로 타당하다”고 말했다.

게시물을 소개한 트위터리안은 무슬림으로 추정되는 외국인의 게시글을 발견해 소개했다고 했다. 그는 이 게시글을 소개한 이유에 대해 “사람들이 이런 걸 보고 인종차별적인 인식을 갖게 되는 게 너무 싫었다”고 했다.

한편 MBC는 논란이 일자 이날 오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MBC는 사과문을 통해 "해당 드라마는 가상의 국가를 배경으로 제작됐으며, 인물과 지명 등도 픽션"이라며 "이슬람 문화를 희화하거나 악의적으로 왜곡할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또 "부적절한 묘사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불편함을 느낀 시청자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박용필 기자 phi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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