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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 (토)

[정기자의 경매브리핑]‘반값’으로 떨어진 분당 연립주택에 79명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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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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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경매는 한번 유찰될 때마다 서울은 20%, 경기·인천은 30%까지 최저입찰가격이 자동으로 떨어집니다. 즉, 더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는 셈이지요. 경매에 참여하시는 분들도 이런 물건을 잡기 위해 열심히 물건을 분석하고 법원에 나와 남들과 신경전을 벌이며 입찰표를 작성하시는 것이겠죠. 이번 주(17~21일)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물건 역시 2번의 유찰이 돼 감정가의 44.9%까지 떨어진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연립주택이었습니다.

22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7일 성남지원에서 열린 분당동의 전용면적 114㎡의 연립주택에는 모두 79명이 응찰해 치열한 낙찰경쟁을 펼쳤습니다. 이 연립주택은 2016년 12월 5억 7700만원의 감정가를 받아 처음 경매시장에 등장했으나 유찰돼 최저입찰가격이 감정가의 70%인 4억 3900만원으로 내려갔습니다. 이후 올해 1월 23일 열린 법원 경매에서도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아 또 30%의 가격이 깎이며 2억 8273만원이 됐습니다. 감정가의 반값도 안 되게 된 것입니다.

분당이라는 서울 인접 주거지에 ‘반값주택’이 나오자 투자자들의 몸이 달아올랐습니다. 지난 17일 열린 법원 경매에서는 치열한 눈치 싸움 끝에 감정가의 89.75%인 5억 1779만 9000원을 써낸 김모씨가 낙찰받았습니다. 최저입찰가격은 감정가의 반도 안됐지만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가격을 높혀 써낸 셈입니다. 2위(4억 9115만원)와의 격차는 2664만 9000원입니다.

이 주택은 분당저수지가 가까이 있으며 인근 학교, 공원 및 관공서 등 편의시설이 있어 주거환경이 편리합니다. 남동측으로는 주택단지 및 연립주택, 아파트단지 등이 조성돼 있습니다. 임차인으로는 말소기준권리보다 먼저 전입신고한 황모씨가 있으나 매각물건명세서를 보면 채무자인 박모씨와 부부사이로 추정돼 ‘진정한 임차인’이 아닐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경우 낙찰자가 부담해야 할 별도의 금액은 없습니다.

이번 주(17~21일) 법원 경매는 2404건이 진행돼 1079건이 낙찰됐습니다. 낙찰가율은 71%로 전주 대비 8.4%포인트 하락했으며 총 낙찰가는 3113억원입니다. 수도권 주거시설은 385건 경매 진행돼 이중 222건 낙찰됐습니다. 낙찰가율은 85.8%로 전주 대비 5.5%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서울 아파트 역시 주간 낙찰가율이 94%로 전주대비 13.3%포인트나 하락했습니다. 지난주 주간 낙찰가율이 107.3%으로 많이 높았던 만큼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보입니다. 이번 주에 나온 서울 아파트 경매물건 18건 중 13건이 낙찰되며 낙찰률 72.2%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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