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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4 (금)

“카톡으로 털어놓으니 한결 나아요”…학교폭력 상담 해주는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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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사회공헌 사업으로 '상다미쌤' 진행

모바일로 청소년 실시간 심리상담 및 치료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은행이 금융상담 아닌 청소년 상담을?’

학교폭력 사태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면서 청소년 심리상담이나 치료에 대한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KB국민은행의 카카오톡 상담 서비스인 ‘상다미쌤’이 주목받고 있다.

상다미쌤은 학교폭력 피해학생 뿐 아니라 가해자, 학부모, 선생님 등 모든 관계자를 위한 실시간 모바일 상담·치료 프로그램으로 KB국민은행이 지난 2012년부터 사회공헌 사업 중 하나로 시작했다. 교육부, 카카오, 열린의사회와 협력해 진행 중이며 지금까지 총 8만4427명의 청소년들이 고민 상담을 했고 500여명이 치료지원을 받았다.

일례로 박 모군(초3)은 초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시작된 학급친구들의 폭행과 따돌림으로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담임선생님의 폭언과 체벌까지 더해지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박군은 외롭고 힘들 때마다 상다미쌤을 통해 본인의 고민과 어려움을 털어놓곤 했다. 상다미쌤의 실시간 상담과 상담치료를 통해 정서적인 안정과 자신감을 되찾은 박모군은 초등학교 3학년 학급 반장선거에 출마하는 등 적극적인 학생으로 변화했다.

부모님 모두 소아마비로 인해 거동이 불편하여 어렸을 때부터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려온 김 모양(중3)은 매사에 공격적이며 분노를 참을 수 없어 주위 친구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가출을 일삼다 급기야는 절도사건에 개입되어 경찰조사를 받게 됐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힘들어하던 김양은 카카오톡의 상다미쌤에게 자신의 마음 속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이후 상다미쌤의 실시간 상담서비스가 수차례 이루어졌으며, 인근 심리상담 센터에서는 김양을 포함한 가족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체계적인 심리 상담이 진행됐다. 가정에서 정서적 안정을 되찾은 김양은 점차 호전되고 있고 학교로 복귀했다. 김양의 가족은 상담을 통해 서로에게 무관심했던 과거의 태도를 반성하고, 소통을 통해 좋은 가정을 만들어 나가기로 다짐했다. 현재 가정에서의 정서적 안정감을 되찾은 김양은 분노조절 장애치료를 통해 심리상태가 점차 호전되고 있으며, 학교로 복귀하여 학업향상에 힘쓰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학교폭력 피해학생이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해 학교폭력이 더욱 심화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앞으로 경찰청과의 추가협력을 통해 상다미쌤의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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