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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이재용 재판] 前 승마협회 총무이사 "독일 송금에 문제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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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43차 공판이 열렸다. /오세성 기자


2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43차 오후 공판에는 대한승마협회에 파견돼 총무이사를 맡았던 삼성전자 김문수 부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특검과 변호인단은 증인이 승마협회로 파견되어 맡은 업무 전반을 확인했다.

승마협회 근무에 대해 김문수 부장은 "삼성이 승마협회 회장사가 되며 총무이사 자리가 생겼다. 예산관리를 투명하게 할 수 있도록 신설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포츠 경험이 없어 승마 역시 잘 모른다"며 "인건비 등 비용지출 관리감독을 맡았다"고 덧붙였다.

변호인단은 "승마협회에 근무하며 최순실씨나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계 소문을 들은 적 있느냐"고 물었다. 김 부장은 "승마협회 직원들이 잘 상대해주지 않았다"며 "근무 3~4개월이 지나서야 말단 직원들과 대화를 약간 나눌 수 있었는데 그때도 대회나 행사에 관한 이야기만 나왔다"고 회상했다. 정유라씨에 대해서는 승마지원 사건이 불거진 후에야 알았고 승마계 파벌 문제에 대해서는 "2016년 1~2월 경 총회를 준비하며 고성이 오가기에 뭔가 있는 것을 알았다"고도 증언했다.

그는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의 요청으로 삼성전자의 독일 현지 계좌를 개설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는 "내 업무는 아니었지만 황 전 전무가 혼자 업무를 보기에 도와줬다"며 "관련 경리 직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인력이 없다며 거절당했다. 업무 경험이 없었기에 우리은행 직원에게 계좌를 개설하거나 송금하는 방법을 물어보며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39차 공판에 나온 우리은행 직원의 증언과 일치하는 내용이다.

39차 공판에서는 차량 구매 계약서와 마필 구매 계약서 등의 제출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됐다. 김 부장은 "차량 견적서를 제출했고 마필은 관련 서류가 없어 사유서를 작성했었다"며 "이후 은행에서 별도 서류를 요청하지 않아 일이 마무리 된 것으로 알고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검은 김 부장이 승마협회 총무이사로 파견된 경위를 확인했다. "왜 승마협회에 파견됐는지 이유를 아느냐"는 특검의 질문에 김 부장은 "당시 이유를 알지 못했다. 전임자가 있었는데 교체된 사유를 물어보기도 불편했다"고 답했다.

김 부장의 답변에 특검은 승마협회장을 맡았던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의 운전기사가 2015년 7월 31일 그에게 보낸 '사장님이 부장님 승마협 오신다던데요'라는 문자메시지를 제시했다. 문자메시지에는 박 전 대통령이 승마에 관심이 있고 이 부회장과의 독대에서 임원 이름을 집에 교체를 요구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임원 교체와 파견 이유를 알면서 위증한 것 아니냐"는 특검의 질책에 김 부장은 "문자메시지를 일일이 기억하진 않는다"며 "지금도 기억나지 않는다.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중요한 메시지 같은데 포렌식 증거 채택을 위한 정식 절차를 밟아달라"며 "지금 상태론 채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특검은 "김 부장이 나온다기에 증거자료를 제출한 것"이라며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오세성 기자 sesung@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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