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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fn이사람] 길광수 KB국민은행 자본시장부 이자율파생운용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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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트레이딩 체계 리스크 관리"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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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율파생상품은 기관투자자와 기업 등의 고객에 대한 리스크 헤지를 해주는 상품이죠. 고객들의 리스크 헤지와 수익창출을 해야 하는 것인데 24시간 지구촌 정치, 경제 및 사회 모든 일에 촉각을 가지고 긴장해야 합니다. 인내심과 고도의 심리적 분석력도 필요한 직업인데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어 보람도 많아요."

길광수 KB국민은행 자본시장부 이자율파생운용팀장(사진)은 인문계 전공답지 않게 숫자에 밝다. 그의 특기가 전화번호나 차량번호를 능통하게 외우는 것인데, 파생상품시장에서 이 같은 취미를 되살리고 있다. 숫자로 가득한 파생상품시장으로 들어온 계기는 외국계 은행에 다니던 대학선배의 권유였다. 국가정보원의 최정예 요원을 꿈꾸던 그에게 딜링룸 근무를 해보라고 한 선배의 조언이 탁월했던 것.

길 팀장은 "취업이 잘 되지 않아 낙심한 상황에서 국민은행 모 지점 앞에서 나눠준 부채를 보며 선배의 말을 듣기로 했다"며 "은행이 상경대만 뽑는 줄 알았는데 인문계 전공 등 다양한 전공을 원하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벌써 딜링룸에서 이자파생을 담당한 경력이 18년차가 된다. 은행채 발행과 수익증권 운용을 시작으로 국고채 전문딜러는 물론 이자율파생상품 트레이딩을 맡는 파생 전문가인 것이다.

딜링룸에서 가장 대표적인 자산은 주식이지만 이자율 트레이딩은 채권이다. 개인들에게도 투자가 쉬운 시장이지만 채권거래는 기본단위가 100억원이어서 기관투자자들이 대부분이다.

길 팀장은 국고채의 시장조성 및 입찰 등 국고채 시장을 전문적으로 트레이딩하는 국고채전문딜러 역할을 한다. 이자율파생상품은 IRS(금리스와프), CRS(통화스와프), 이자율 옵션 등 다양하다. 그는 이 파생상품을 통해 금융사, 대기업, 중소기업, 연기금 등 장기투자가와 같은 대고객들의 니즈에 맞는 복합상품을 제공해주며 리스크 헤지와 운용을 맡는 것. 길 팀장은 "은행 전체의 이자율 트레이딩 리스크가 자본시장부에 집중돼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운용을 통해 리스크를 헤지하고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인들은 딜링룸에서 일하는 사람을 펀드매니저로 알고 있지만 사실과는 좀 다르다. 펀드매니저는 직접 투자 등 트레이딩 측면에서 비슷하지만 자산운용사에 맡긴 고객자금을 운용하는 직업이다. 그러나 딜러들은 증권사와 외국계은행, 시중은행 등 회사 고유자산을 운용하는 업무다.

그는 국민은행 딜링룸이 차별화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 국민은행은 24시간 트레이딩 체계를 구축해 국내에서 나이트 딜링(night dealing)을 시범운영하고 있다. 올해 말에는 런던 트레이딩센터도 구축할 계획이다. 길 과장은 "최근 모바일 플랫폼으로 '마이딜링룸'을 개발, 출시해 고객이 직접 인터넷뱅킹을 통해 원하는 환율에 주문 및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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