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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목)

재벌기업들, 문 대통령 회동 앞두고 상생협력 잇따라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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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박용만 상의 회장, 대기업에 ‘자발적 실천’ 당부

현대·기아차 ‘선순환형 동반성장’ 5대 전략 발표

최저임금 관련 2·3차 협력사 ‘상생기금’ 담겨

엘지(LG)디스플레이도 ‘신상생협력안’ 내놔

SK그룹 등도 일자리·상생협력 방안 논의 중


한겨레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지난 19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상의 제주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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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경제계의 회동을 앞두고 재벌 기업들이 협력업체와의 상생협력 방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특히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대기업의 ‘자발적 실천’을 주문했고, 이를 받아 4대 그룹이 2·3차 협력업체로 지원을 확대하는 등 상생협력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20일 2·3차 협력업체 지원과 1차와 2·3차 협력사 간 상생협력 관리체계 강화를 뼈대로 한 ‘선순환형 동반성장’ 5대 전략을 발표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비용 부담이 늘어난 2·3차 협력업체들을 돕기 위해 5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기금’(가칭)을 조성하는 방안도 담겼다.

이번 협력 방안은 문 대통령과 재계의 회동을 앞두고 재벌기업에서 나온 ‘화답’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경제계에 일자리 창출과 상생 경영을 위한 자발적 노력을 촉구해왔다. 전날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 중 ‘활력이 넘치는 공정경제’에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이 주요 과제 중 하나로 제시되기도 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최근 4대 그룹 경영진과 만나 “상위 그룹이 자발적으로 2·3차 협력업체에 도움이 될 수 있거나 노동자의 근로 여건을 개선할 수 있는 방향으로 고민을 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앞서 박 회장은 19일 제주에서 열린 대한상의 하계포럼 기자간담회에서 “경제계가 대통령과의 만남 이전에 일자리 창출 및 상생협력 방안을 자발적으로 발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과 조속한 실천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회장은 “15대 그룹 간담회 때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동참하고, 사회에 긍정적 메시지를 내놓자는 얘기가 나왔고, 그에 따라 기업들이 각자 형편에 맞게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의 실천 방안을 모아서 청와대에 미리 보내고, 상의가 한꺼번에 발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각 기업이 사회와 시장의 요구를 감안해 국민에게 직접 발표하고 평가받는 게 자율과 솔선의 취지에 맞다”고 강조했다.

이날 현대·기아차의 지원 방안 중 눈에 띄는 것은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2·3차사 전용 상생협력기금’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이 기금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진 2·3차 협력업체의 고용 안정과 일자리 창출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회사 쪽은 “2·3차 협력사의 의견을 반영해 가장 필요로 하는 부분에 지원할 방침”이라고 했다.

에스케이(SK)그룹은 최근 수펙스추구협의회 회의를 열어 일자리 창출 및 상생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에스케이 관계자는 “중소기업과 근로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엘지(LG)디스플레이도 기존 1차 협력사 위주의 금융·기술·의료복지 분야 상생 프로그램을 2천여개의 2·3차 협력사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신상생협력 체제’ 방안을 내놨다.

홍대선 기자, 곽정수 선임기자 hongds@hani.co.kr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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