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TK마음 잡기 힘드네…박정희 생가까지 간 이혜훈

댓글 8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내년 6월 지방선거 겨냥 전통 보수층 흡수 포석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바른정당은 20일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하며 이틀째 TK(대구ㆍ경북) 공략에 나섰다.

대선 이후 당 지도부 차원에서 TK를 찾는 것은 처음으로, 당세 확장을 위한 ‘바른정당 주인 찾기’ 캠페인 첫 지역으로 TK지역을 택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지지층의 핵심 근거지인 TK를 공략해 ‘배신자 프레임’을 걷어내고 자유한국당과의 보수적통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헤럴드경제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왼쪽 네번째)와 당직자 등이 19일 오후 대구 동성로에서 열린 바른정당 주인찾기 1박 2일 프로그램에 참여해 시민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혜훈 대표를 비롯해 정병국, 김영우, 정운천 의원 등이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는 것은 60ㆍ70대가 주축인 기존 보수층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본격적인 행동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바른정당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공과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산업화에는 충분한 공헌을 했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특히 문재인 정부 들어 우정사업본부가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 계획 취소’를 한 것에 대해서는 당 지도부가 나서 ‘권력 눈치 보기’라며 비판을 하기도 했다.

헤럴드경제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왼쪽)와 유승민 의원(오른쪽)이 19일 오후 대구 동성로를 찾아 한 시민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바른정당이 이같이 TK에 공을 들이는 것은 전통적 보수층을 흡수해 전국 정당으로서 면모를 드러내겠다는 판단에서다.

또 이미 지난 대선에서 TK 지지 없이는 보수정당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없다는 현실을 인식한 만큼 내년 지방선거와 3년뒤 총선을 대비해 한국당에 앞서 TK 선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전날 ‘대구치맥페스티벌’에 참석해 시민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등 젊은층과의 소통시간도 가져 ‘젊은 보수’ 이미지도 한층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바른정당은 이날 오전 경북 영천과 안동을 방문해 유림과 만나고, 이어 칠곡에 위치한 다부동 전적기념관 참배에도 나선다.

헤럴드경제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와 당직자 등이 19일 오후 대구 동성로에서 바른정당 주인찾기 1박 2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행사장에서 태극기를 든 일부 보수 단체는 바른정당을 비난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역 민심을 돌리기 위해서 바른정당이 가야할 길이 아직 멀다.

전날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 마련된 바른정당 유세 무대 앞에는 수십명의 보수단체 회원들이 깃발과 피켓을 들고 항의 집회를 열며 바른정당을 ‘배신자’라고 비판했다.

대구에 지역구를 둔 주호영 원내대표는 “대구에 올 때마다 갑갑하다”면서 “유승민이 배신자냐, 누가 배신자냐. 국민 뜻과 다르게 간 사람이 배신자”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 대표는 “바른정당이 바르게, 빠르게 대한민국 보수를 재건하겠다”며 “대한민국을 멍들고 보수의 토양을 초토화시킨 낡은 보수를 대구에서 몰아내고 바른 보수를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바른정당은 다음주 보수의 불모지로 여겨지는 호남지역을 찾아 창당 정신이기도 한 ‘개혁보수’의 의미를 지역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thlee@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