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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올여름 부산이 유난히 부산스러운 이유, 기대만점 부산의 '신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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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부산 해운대가 이제 본격적인 바캉스 시즌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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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맞은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부산=글·사진 스포츠서울 이우석기자] 올여름 부산이 유난히 부산스러운 이유.
많은 것이 생겨났다. 전신주에 붙어 고개를 샥 돌리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처럼 조금씩 또는 많이 변하고 있다. 부산은.
자고 일어나면 도시 스카이라인이 변하던 해운대는 물론이고, 송도와 광복동, 영도, 기장까지 수많은 ‘신상’들이 들어차고 있다. 덕분에 어제 갔다왔더라도 또 가고 싶은 곳이 됐다.
바야흐로 여름 휴가 바캉스 시즌. ‘삼태기 메들리’처럼 언제나 즐거운 부산행 발걸음이 조금 더 쾌쾌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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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어크루즈란 이름으로 30여년 만에 다시 탄생한 송도 해상케이블카가 하늘을 날아다니고 있다. 한 중년 여성이 해상케이블카를 타며 옛추억을 되새기고 있다.



●난다요=
갈매기도 아닌데 바다를 난다. 대한민국 최초 해수욕장인 부산 송도해수욕장(1913년). 104년이 된 이 늙은 해수욕장에 지난 6월 해상케이블카 ‘부산에어크루즈’가 생겼다. 1.62㎞ 구간으로 국내 최장을 자랑하는 이 멋진 케이블카는 최대 86m 높이로 푸른 바다와 해변을 날아서 가로지른다.
송림공원(동쪽)과 암남공원(서쪽)을 잇는 강철선에 총 39기(투명 바닥 크리스털 캐빈 13기)를 운행 중이다. 크리스털 캐빈에 앉으면 발치 아래 아름다운 옥색바다가 펼쳐진다.

가까이 송도해수욕장의 울긋불긋한 파라솔 진용부터 멀리 그리스 산토리니처럼 보이는 영도 흰여울마을, 늠름한 남항대교, 용두산공원 부산타워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해가 저문 야간에도 운행을 하는 덕에 부산 원도심 야경과 바다에 피어난 어화(漁火)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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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해상케이블카.



원래는 아주 예전에도 케이블카가 있었다. 1964년에 개장, 1988년 운행을 중단하기 전까지 수많은 신혼여행객들을 실어날랐다. 그 때 결혼한 신혼부부가 바로 아이를 낳았으면 지금 이곳에 자녀를 데리고 온 여행객의 나이와 얼추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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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해상케이블카에서 바라본 풍경.



송도해수욕장이 개장 100주년을 맞은 지난 2013년 송도 4대 명물(해상케이블카·구름다리·다이빙대·포장유선) 복원사업의 결과로 다시 씩씩한 모습을 드러냈다. 해상다이빙대와 포장유선(놀잇배)도 복원됐고 내년 8월 송도용궁구름다리(출렁다리)까지 지어지면 송도 4대 명물을 다시 만나볼 수 있다.

15년 만에 복원되는 송도구름다리는 암남공원 공영주차장 근처에서 바다를 건너 작은 무인도(동섬)을 다녀오는 코스로 길이 120m에 폭은 2∼3m로 짜릿한 스릴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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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용두산공원에 위치한 부산타워는 장장 44년간 부산을 지켜온 대표적 랜드마크다.



●부산의 상징
=어릴적 반공 포스터를 그릴 때 반드시 탱크와 남산타워를 도화지에 담았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랜드마크는 그 상징성이 크다. 서울에 팽이 모양 남산타워가 있다면 부산에는 등대모양 부산타워가 있다. 용두산공원 정상에 우뚝 꽂힌 부산타워다. 용머리를 닮은 용두산은 불과 해발 69m지만 부산타워는 2배 가까운 120m 높이다. 1973년 솟아나 부산의 상징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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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타워



73년생이면 이미 우리나이로 마흔다섯 중년. 부산시는 지난 3월 CJ푸드빌을 민간사업자로 선정하고 부산타워를 젊은 모습으로 리모델링했다.
부산타워 전망대에선 자갈치 시장과 국제시장, 광복동, 남포동, 중앙로 등 도심과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여기다 젊어진 만큼 새로운 ‘과학시설’이 가미돼 또다른 멋을 제공한다. 가상현실(VR) 망원경으로 해운대, 태종대, 광안리, 자갈치시장의 생생한 풍경을 날씨와 상관없이 즐길 수 있다.

전망대 아래에선 테마전시관 ‘블랙원더랜드 인 부산’에서 놀 수 있다. ‘부산을 즐기는 6가지 테마’로 구성한 블랙원더랜드 인 부산에선 라이트쇼, 미디어 파사드, 착시 미술 등 부산의 여러 상징을 배경으로 재미있는 추억거리를 남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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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체험박물관.



●“마 솰아있네”=
이 역시 ‘국내 최초’다. 용두산공원 아래 ‘부산영화체험박물관-봄’이 지난 4일 개관했다. 말 그대로 ‘솰아있네’다.
한국 영화의 성지로 불리는 부산에서 영화와 관련한 다양한 즐길 거리를 체험해볼 수 있는 곳이다. 근대 부산에 있었던 극장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 일제강점기 가부키좌(일본전통공연장) 형태로 극장을 짓고 흑백 필름을 돌렸던 부산. 전화(戰禍)를 겪던 피란시절에도 어김없이 영사기는 돌아갔다. 광복동을 중심 서울 못잖은 극장가가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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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의 핸드프린팅. 부산영화체험박물관.



이러저러한 역사를 알아갈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2층에는 전세계 영화의 주요 캐릭터를 정교한 피규어로 만날 수 있다. 반쯤 너덜너덜한 얼굴 속 쇳덩이가 든 터미네이터의 흉상을 비롯해, 살충제(?)를 피해 건물을 뛰어다니는 스파이더맨, 스타워즈의 금박 말라깽이 스리피오(C3PO)와 진공청소기의 우상인 알투디투(R2D2)가 서있다. 매트릭스의 수많은 스미스 요원들과 맨인블랙의 (윌)스미스 요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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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체험박물관.



그저 구경만 하는 곳이 아니다.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크로마키 촬영기법(배경합성)으로 공룡이 사는 비현실 속 풍경 속으로 직접 뛰어들 수 있을 뿐 아니라, 매트릭스에서처럼 ‘타임슬라이스’ 기법으로 여러 각도에서 정지된 동작을 촬영할 수 있다. 스토리보드도 만들어보고 등장 인물의 입모양에 맞춰 더빙도 해본다. 실제 영화제작자처럼 영화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이처럼 촬영한 다양한 추억은 저장매체에 담아 자신 만의 영상을 길이 남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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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체험박물관에 온 한 젊은 여성이 영화 OST를 들어보고 있다.



압권은 360도 입체 가상현실로 만들어진 미래의 영화를 관람하는 것. 가상현실(VR) 영상과 생생한 사운드가 나오는 헤드기어를 쓰고 의자에 앉아 실제 같은 영화를 보면 된다.

전후좌후 뿐 아니라 위 아래 등 360도로 촬영한 특수제작 영상이 나온다. 영화 내용은 좀비가 등장하는 공포물. 차량을 향해 달려드는 극악무도한 좀비들. 그들의 생생한 연기가 퍽 실감난다. 칼을 코 끝까지 들이댈 때면 오금이 저리기도 하지만, 짝 달라붙는 미니스커트에 민소매 티셔츠를 입고 엽총을 든 주인공 여배우가 “좀비들은 소리에 민감하니 조용히 따라오세요”하고 귓가에 속삭이면 그냥 그대로 따라 나설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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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산관광단지에 생긴 국내 최대규모 식당 대게만찬. 1500명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다.



●부산, 대게 맛있네=해운대에서 기장읍 가는 길에 엄청난 식당이 생겼다. 무려 1500석에 이르는 초대형 대게 전문식당. 아마도 국내 최대 규모의 식당이 아닌가 한다. 국내산 대게는 금어기가 끝나는 초겨울부터 맛볼 수 있지만 극동러시아 차가운 바다에서 잡아오는 대게는 365일 변함없이 즐길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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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게만찬의 대세 상차림.



새로 문을 ‘대게만찬’은 힐튼 부산 바로 앞 길가에 위치했다. 리조트 호텔 앞이니 그 전망이 오죽 좋을까. 바다를 조망하는 드넓은 통창 앞에서 바다 향기가득한 대게를 실컷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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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게만찬은 합리적 가격에도 근사한 인테리어와 정갈한 상차림을 자랑한다.



특급호텔처럼 세련된 인테리어와 친절한 서비스에 가격은 시장 가격 정도에 불과하다. 이러니 이제 부산가서 대게를 안먹고 올라오면 오히려 손해본 느낌이 든다. 식당 2층은 오리불고기집이다. 매운 양념이 아닌 간장 양념에 재운 오리고기를 다양한 채소와 함께 볶아먹는 방식이라 가족단위 방문객에게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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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해수욕객을 매년 경신하는 부산 해운대.



해운대 한복판에 위치한 파라다이스 부산도 과감한 리뉴얼을 마치고 새 모습을 선보였다. 원래 해운대 피서객들의 부러움 섞인 시선을 독차지하는 테라스를 갖춘 객실은 그렇다 치고, 레스토랑 등 식음 시설도 새 단장을 마치고 매끈한 모습으로 첫 여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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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부산의 온 더 플레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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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부산이 새로운 뷔페식당 온 더 플레이트를 론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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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부산 온 더 플레이트.


뷔페레스토랑은 ‘온 더 플레이트(On The Plate)’의 근사한 이름으로 오픈했다. 외우기 힘들면 인터넷 뱅킹에서 쓰는 ‘OTP’로 외우면 된다.
정말 OTP단말기처럼 메뉴가 계속 바뀐다. 참치 등을 쥐어주는 초밥 코너부터 다양한 딤섬과 북경오리를 내는 중식코너, 허벅지만한 스테이크와 양갈비 등 핏기 가득 머금은 다양한 가축의 사체들이 그릴에서 익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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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부산의 새로운 뷔페식당 온더플레이트.



위장을 미리 비워둬도 소용없다. 미리 동선 계획을 세워놓지 않으면 배가 금세 차버린다. 신선한 해물과 샐러드(개인적으론 먹지않는다)부터 시작해 한바퀴 돌고나서 이집(?)의 시그니처 메뉴로 꼽는 디저트를 챙겨먹으면 된다. 한개에 몇 천원씩 되는 케이크, 초콜릿 무스, 마카롱을 무제한으로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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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들썩한 해운대와는 또다른 분위기를 자랑하는 호젓한 기장군의 해수욕장들.



이처럼 올해 부산은 새로운 것이 가득하다. 오전 오후 하나씩 둘러본대도 삼박사일이 모자랄 지경이다. 게다가 원래 모습 역시 그대로 품고 있다. 일광과 임랑해수욕장의 조용한 해변, 언제나 즐거운 축제 분위기의 해운대도 기다리고 있다.
demory@sportsseoul.com

부산 여행정보
●부산영화체험박물관=중구 동광동 용두산공원 아래에 있다. 지하 3층·지상 4층(연면적 1만1300여㎡) 규모. 하루 최대 수용 인원은 800여명이며 운영시간은 오전10시부터 오후6시까지. 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 어른 기준 1만원.
영도대교가 다리를 번쩍 들어올는 도개 장면을 감상할 수 있는 ‘영도웰컴센터’도 생겼다. 하루 1회 오후 2시부터 15분간 ‘서비스’로 다리를 들어올린다. 영도웰컴센터에서 가장 편하게 구경할 수 있다.
단일 식당으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대게만찬(더이스트인부산)은 동부산관광단지에 있다. 총 300대의 주차면적과 커피숍, 쉼터, 전망 좋은 루프톱 바 등도 함께 갖췄다.(051)722-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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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호텔 부산 오션스파 씨메르.



●최근 리뉴얼을 끝내고 본격적인 바캉스 시즌을 맞은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굿 모닝&나잇스위밍’ 패키지를 선보인다.
해운대 바다가 보이는 디럭스 오션테라스 객실, 수영과 스파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야외오션스파 씨메르(1회)&오션스파풀(2회) 이용, 플레이스테이션체험존 이용, 샤도네 와인(180㎖) 2병, 광복동 야시장·광안대교 등 부산의 야경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레오(LEO) 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했다.
21일부터 8월14일까지 판매한다. 가격은 디럭스 1박(어른 2인)으로 27만원부터.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박재윤 대표는 “이제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해운대의 푸른 바다와 어울리는 객실과 함께 품격있는 뷔페레스토랑까지 두루 갖춘 곳이 바로 파라다이스 부산”이라며 “이곳에 머무는 동안 진정한 힐링이 무엇인지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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