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3 (월)

박삼구 회장 '버티기' 승부수 통할까…채권단 대응 '주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잠시 생각에 잠겨있는 박삼구 위원장


박 회장 채권단 제안 조건부 수용 '묘수'로 금호타이어 매각 상황 다시 복잡해져

채권단, 금호측 제안 받아들이려면 더블스타와 계약 변경해야 하나 쉽지않을 듯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금호타이어 매각을 두고 벌이고 있는 버티기 승부수가 이번에도 통할 지 주목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산업은행이 수정 제안한 12.5년(사용요율 0.5%)의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을 받아들이기로 결의했지만 상황은 복잡해지고 있다.

금호산업은 일단 채권단이 지난 7일 금호산업에 상표권 사용료율 0.5%에 12년6개월 사용 조건으로 847억원을 일시 보전하겠다고 제안한데 대해 조건부 수용 입장을 나타냈다.

즉 금호산업은 12년6개월이라는 사용기간은 수용하면서도 사용료를 일시보전 방식 대신 금호타이어로부터 매년 정상적인 방법으로 받는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금호산업의 입장발표 직후 채권단 측에서는 금호산업의 이번 조건부 수용이 사실상 금호타이어 매각을 무산시키려는 시도가 담긴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산업은행이 금호산업 측의 안을 수용하려면 더블스타와 체결한 주식매매계약을 변경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측이 이같은 점을 노려 나름대로의 '묘수'를 던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상황은 금호타이어 매각이 추진된 이후 계속 반복되고 있는 중이다. 이는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되찾아오겠다는 집념이 워낙 강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박 회장은 2009년 금호타이어가 채권단으로 넘어갈 때 사재를 출연한 대가로 '우선매수권'을 부여받았고 더블스타와의 매각 과정에서 이를 행사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금호산업의 조건부 수용 입장을 더블스타가 받아들이지 않아 매각이 불발될 경우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이 올 수 있는 것이다.

이 경우 금호산업이 박 회장을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을 구성해 금호타이어를 되찾아오겠다는 시나리오가 현실화 될 수 있는 셈이다.

일단 채권단은 조만간 주주협의회를 소집한 뒤 금호산업이 내놓은 조건부 수용에 대한 입장을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더블스타 측에서 금호산업의 제안을 받아들이면 매각은 급물살을 탈 수 있을 전망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채권단의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채권단이 향후 금호타이어 경영진 교체 추진 및 박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 박탈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으로서는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매각을 적극 추진하려고 하는 모습이지만 박 회장의 경우 버티면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권에서 중국 기업에 금호타이어를 매각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는 상황아래서 채권단이 박 회장을 상대로 우선매수권 박탈과 자진사퇴를 통한 경영권 박탈을 추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oj1001@newsis.com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