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마을 한증막 10만 명 찾는 지역 명소
에어컨 대신 인공동굴서 서늘한 휴식
갓 수확한 로컬 채소로 시골밥상 맛봐
여성용에서 3대용 관광지로 변신중
행복마을③ 전북 완주 안덕마을
모악산 남쪽에 자리잡고 있는 전북 완주 안덕마을. 계곡을 따라 마을이 형성됐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안덕마을을 찾아온 여행객의 휴식처 역할을 하는 금장굴. 일제 강점기 금을 캐던 광산의 갱도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런 깡촌을 쉽게 견뎌내는 여자가 얼마나 많을까. 그런데 이 농촌 마을은 며느리가 빠져나오기는커녕 오히려 여자들이 앞장서 찾아가는 여행지로 입소문이 났다. 의구심과 호기심을 해소하러 7월 14일 안덕마을을 찾았다.
150가구가 들어선 마을은 한눈에 보기에도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모악산에서 흘러내려 오는 계곡 양옆으로 멋들어진 한옥과 담장 낮은 황토집이 어깨를 잇댔다. 마을 주민들이 2009년 안덕파워영농조합법인(협동조합)을 설립한 뒤 여행객이 쉬어갈 만한 곳으로 꾸준히 가꿔온 덕분이었다. 마을 여행의 테마는 ‘건강’과 ‘힐링’. 안덕마을 유영배(52) 촌장은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제대로 휴식할 수 있는 농촌체험마을로 알려지면서 2016년 한 해 동안 10만 명이 방문했다”고 소개했다. 또 “여행객 중 여성이 절대다수”라고도 덧붙였는데, 실제로 마을 어귀에는 30~40대 여성들이 삼삼오오 모여 마을 투어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었다.
전통 구들장 방식으로 난방을 하는 안덕마을 한증막.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에어컨이 나오는 ‘얼음방’에서 한숨 자야겠다 싶었는데, 안덕마을 한증막에는 당최 냉방기 한 대가 없었다. 대신 체험객이 한껏 달아오른 열을 식히는 장소는 따로 있었다. 한증막 내부 통로로 갈 수 있는 동굴 ‘금광굴’이다. 금광굴은 천연동굴이 아니라 일제 강점기 금을 캐던 광산으로 들어가는 갱도다. 지금은 천연 냉방이 되는 여행객의 휴식처로 활용되고 있다. 50m 이어진 동굴 안은 들어서는 순간 소름이 돋을 정도로 서늘했다. 여행객들은 동굴 안에 있는 의자에 앉아 동행과 수다를 떨거나 책을 읽었다. 제대로 피서지를 찾아온 기분이었다. 한증막은 안덕마을 한의원과도 연결돼 있다. 한의사가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상주하며 맥을 짚어주고 침이나 뜸 치료를 한다. 뜸 치료를 받으며 얼굴에 팩까지 붙이니 피부가 매끈해졌다.
안덕마을 한의원. 한의사가 상주한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쑥뜸 체험을 하는 여행객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마을 조합이 운영하는 식당. 안덕마을에서 난 식재료로 음식을 만든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안덕마을은 3대가 찾는 가족 여행지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안덕마을 촌장 유영배씨와 함께 계곡에서 물고기를 잡고 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마을 한편엔 어린이 전용 어드벤처 시설도 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현재 안덕마을은 ‘여자’를 위한 여행지에서 '3대'가 찾아오는 농촌체험마을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아이를 데리고 오는 가족 여행객을 위해 농산물 수확하기, 천연염색 등의 체험도 시작했다. 외진 산간마을에 힐링을 찾는 여행자의 발길이 계속 머무는 이유를 알 듯했다.
안덕마을에서 숙박도 할 수 있다.한약재를 우려낸 물로 황토를 비벼 벽을 만든 황토방 펜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완주=글·사진 양보라 기자 bora@joongang.co.kr
▶SNS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포스트]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