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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서초 신동아, 대림-현산 컨소시엄 무산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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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민기 기자 = '서초 신동아' 재건축 사업에 당초 수주 경쟁을 벌이던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이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했지만 해당 지자체에서 반대 의견을 내면서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초 신동아 조합원들은 두 회사의 컨소시엄 구성이 출혈 경쟁을 피하고 건설사의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일종의 담합'이라며 강하게 반발해 왔던 터라 이번 결정에 환영의 뜻을 내비칠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서초구청은 최근 서초 신동아 조합에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이 컨소시엄을 구성하려는 것에 대해 "중대한 하자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반대의 뜻을 전했다.

재건축 인허가를 담당하고 있는 해당 지자체가 컨소시엄의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면서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의 컨소시엄 구성은 사실상 무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산업개발은 "서초구청에서 공공관리제도를 통해 컨소시엄 구성이 맞는지에 대해 공공관리자 확인을 요청해왔다"면서 "이에 회사 내부에서도 컨소시엄 구성을 지속해야할지 여부에 대해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앞서 두 회사는 오는 28일 마감 예정인 서초구 서초동 서초 신동아 재건축조합의 시공사 입찰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조합에 전달했다.

올해 말 유예가 끝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의 적용을 벗어나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해 신속하게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게 이유다. 또 컨소시엄을 통한 시너지 창출, 과열 경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업 유찰 리스크 최소화 등을 통해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조합 측은 양사의 컨소시엄 구성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에 적용을 받으면 수억원의 세금을 내야하는 조합의 상황을 악용해 건설사들의 수익성을 높이려는 '꼼수'라는 지적이다.

통상 재건축 단지의 경우 경쟁이 치열해지면 대출 조건과 이주비, 일반분양가, 조합원 옵션 등 조합원에게 유일한 조건을 경쟁적으로 제시하면서 조합원들의 이익이 커진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두 건설사가 컨소시엄으로 들어오면 그동안 제시했던 조건들이 많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서초 신동아 재건축 사업의 경우 서초동 1333번지 일대에 아파트 1340가구를 짓는 3233억원 규모의 사업이다. 서초무지개, 서초우성1~3차 등과 함께 서초동 재건축 5인방으로 불리는 황금 사업장으로 건설사들의 입찰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정된 곳이었다.

그동안 이 곳의 시공을 맡은 삼성물산과 GS건설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삼성물산의 경우는 지난 2015년 12월 서초무지개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GS건설에게 밀린 복수전을 할 사업장으로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삼성물산과 GS건설이 방배5구역 재건축사업과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재건축사업 등에 관심을 돌리면서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이 유력한 후보로 급부상했다.

과거 3000~4000세대 규모의 대단지 사업장의 경우 사업이 워낙 크고 리스크도 많아 대형사들이 손을 잡고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하는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서초 신동아 재건축의 경우는 1000세대 규모라 건설사들이 굳이 컨소시엄을 구성할 이유는 없다는 게 조합의 설명이다.

또 컨소시엄의 경우 2개의 건설사의 이름이 합쳐지기 때문에 단지명도 모호해진다. 최근 재건축 단지의 경우 건설사들이 '디 에이치', '아크로', '그랑' 등 고급 브랜드를 만들어 단지의 가치를 높이는 추세인 상황에서 중복 명칭을 사용하는 경우 집값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 조합 입장에서는 경쟁이 줄어들어 향후 재건축 사업을 이끌어가는 과정에서 건설사들에게 주도권을 뺏길 수도 있다.

이에 조합은 컨소시엄 불가를 입찰자격 조건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업체들의 요청이 크다보니 긴급 대의원회를 열고 컨소시엄 구성 허용 여부와 함께 200억원에 달하는 입찰보증금의 현금 납부 비중을 조율하는 문제를 논의하기로 한 상태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비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라면서 컨소시엄의 제안 조건이 크게 나쁘지 않으면 그대로 가자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구청의 결정으로 컨소시엄 구성이 무산되면서 다시금 양강 체제로 흘러갈 전망이다.

한편 마포구 공덕1구역 재건축조합의 경우도 시공사 선정 입찰 마감 결과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GS건설과 현대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이 곳 역시 다수의 조합원들이 컨소시엄 구성에 반대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상태다.

km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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