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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르포]삼성 디자인 심장부 R&D 캠퍼스는 '브랜드 철학·문화 어우러지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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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삼성전자 서울 R&D 캠퍼스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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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울 R&D 캠퍼스 사운드랩


1조2000억 투입된 서울 R&D 캠퍼스, 디자인 전략 기획 등 핵심인력 5000명 상주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삼성전자의 중요한 변곡점마다 '디자인'이 있었습니다. '사용자에서 출발해 내일을 담아낸다'는 삼성의 디자인 철학과 문화가 이곳에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19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울 R&D(연구개발) 캠퍼스는 5만3000㎡ 부지에 6개동으로 구성됐다. 땅값과 건축비로만 무려 1조2000억원이 투입된 서울 R&D 캠퍼스는 각 건물들로 작은 마을을 형성하고 있다.

약 5000명의 인력이 상주하고 있는 캠퍼스에는 디자인, 소프트웨어센터, DMC(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연구소, IP(지적재산권)센터 등 회사의 미래 사업역량 강화에 핵심적인 기능들이 모여 있다.

디자인경영센터는 2001년 CEO(최고경영자) 직속조직으로 출범해 전사 디자인 전략 수립, IoT(사물인터넷)·AI(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선행 디자인 기획, 사업부간 시너지 제고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전략·제품·UX·그래픽·소재·컬러·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 전문가들이 모여 삼성전자의 디자인 정체성을 만들고 있으며, 서울 외 샌프란시스코·런던·베이징·델리·도쿄·상파울루 등 6개 해외 디자인 거점과의 소통을 담당하고 있다.

이돈태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 부센터장(전무)는 "삼성전자는 그간 디자인 경영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그 결과 주요 제품에 있어 삼성만의 디자인 철학과 독창적 디자인으로 업계 변화를 주도해 왔다"고 강조했다.

디자인경영센터는 미래의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하고 유관부서와의 협력을 통해 사용자 중심의 총체적인 경험을 만들어 내는 등 삼성전자 디자인 혁신의 중심에 있어 왔다.

이 전무는 "삼성전자 디자인에는 '사용자에서 출발해 내일을 담아낸다'는 철학이 일관되게 담겨져 있다"며 "일상에서 의미 있는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내는 것이 모든 디자이너들의 미션"이라고 언급했다.

디자인 경영센터가 자리 잡고 있는 A동 내에는 독서실, 피트니스 등 직원들의 휴식 공간 등이 갖춰져 있다. 특히 1500명에 달하는 디자이너들의 창의적인 발상을 돕기 위해 만든 디자인 및 크리에이티브 라운지가 인상적이다.

디자인 라운지는 다양한 배경의 디자이너들이 관심 분야의 지식과 정보를 확장하도록 돕는 공간이다. 각종 제품에 적용되는 음향을 디자인하는 '사운드랩'에서는 사운드 디자인 기획부터 녹음, 튜닝까지 모든 소리가 제작되고 있었다.

사운드랩은 무선사업부 소속이지만 냉장고가 오래 열려 있으면 들리는 소리, 에어컨이 켜지고 꺼질 때 나오는 소리 등 가전제품에서 나오는 음향도 책임지고 있다. 제품을 사용하면서 사용자들이 기대할 수 있는 소리를 만드는 곳인 셈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러시S8 시리즈에 적용된 카메라 셔터음과 빅스비 음성도 여기서 탄생했다. 삼성전자의 카메라 라인업 전부를 가져와 NX20 모델의 셔터음이 가장 좋다는 결론이 나와 이를 적용한 것이다.

남명우 UX혁신팀 시니어 디자이너는 "다른 장소에서 녹음이 진행되기도 하지만 최종적으로 다음어지는 장소는 사운드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각 제품 기능에 적합한 사운드를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냉장고가 오래 열려 있으면 들리는 사운드도 소리가 거슬린다는 지적이 있어 거북하지 않도록 부드러우면서 알림 기능에 부합할 수 있도록 바꿨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서울 R&D 캠퍼스 내에 있는 사택 개념의 아파트 한 채를 통째로 빌려 홈익스피리언스랩으로 쓰고 있다. 말 그대로 고객의 삶에 들어가서 미리 제품을 경험해보기 위해 마련된 곳이다.

52평 규모의 아파트 공간에는 30여종의 가전제품과 20종 이상의 기기가 배치됐다. 주방에는 오븐만 7대가 있었다. 다른 브랜드의 제품도 있는 이유에 대해 임경애 UX디자인 그룹장은 "요리를 하더라도 여러 제품을 비교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홈익스피리언스랩에서는 연간 약 500명의 소비자를 초청해 제품을 경험하게 하고 피드백을 듣는다"며 "이를 통해 새로운 핵심제품 개발을 위한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고, 여기서 이뤄지는 경험 등을 반영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forgetmeno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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