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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서방, 돈 때문에 中 인권 외면…류샤오보 사태로 위선 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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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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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인권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의 타계를 계기로 그동안 무역관계를 이유로 중국의 인권 탄압을 외면했던 서구 지도자들에 대한 언론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반체제 인사의 비극적인 죽음'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세계 주요 지도자들이 류샤오보 사태를 맞아 꿀 먹은 벙어리가 됐다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이 정상들이 류샤오보가 타계하자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하는 데만 그쳤다며 그를 죽음으로 내몬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에는 입을 다물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중국을 적극 비판한 세계 정상은 "중국은 모든 양심수를 석방하라"고 촉구한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뿐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신문은 중국과의 경제관계를 망칠 수 없다는 조바심이 정상들의 이런 소극적 대응을 불렀다고 분석했습니다.

신문은 서구 국가들의 이런 대응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들 국가에 중국과의 경제·상업 관계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중국이 자국민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이를 훼손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중국이 노르웨이가 2010년 류샤오보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하자 연어 수출을 금지하는 경제 보복 조처를 하고, 2012년 데이비드 캐머런 당시 영국 총리가 달라이 라마를 만나자 80억 파운드 규모의 투자계획을 백지화한 것을 정상들을 위축시킨 과거 사례로 들었습니다.

신문은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가 중국 개혁개방의 전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현재 상황은 이와 반대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권위주의적 지도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사회에 등장하면서 자유 민주주의는 후퇴를 거듭했고, 중국은 권위주의적 국가의 모델이 됐다고 거듭 비판했습니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가디언은 서구 지도자들이 인권에 관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납작 엎드린 채 류샤오보가 사망할 때까지 별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고 한탄하는 글을 싣기도 했습니다.

[김영아 기자 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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