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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 피의자들 '계약연애' 중이었다는 증언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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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의 주범 김모양과 공범 박모양./SBS 캡쳐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의 피의자들이 '계약 연애' 중이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인천지법 형사합의15부(재판장 허준서)는 인천에서 초등학교 여학생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주범 김모(16)양에 대한 공판을 12일 열었다.

이날 재판에서 검찰은 범행 2주 전 김양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지인과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김양과 공범 박모(18)양은 계약연애 중이었다고 한다. 김양은 “박양이 (나를) 어두운 골목으로 데려가서 기습 뽀뽀를 해 당황했다. 박양이 내 입술을 물어 화를 냈지만 박양과 계약연애를 하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법정에서 박양은 “내가 김양으로부터 기습뽀뽀를 당했고 계약연애는 장난이었지, 진짜 연인 사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검찰이 “뽀뽀를 하고 계약연애를 하기로 했으면서 연인이 아니라고 말하는 이유가 뭐냐”고 추궁하자 박양은 “고백이 없었기 때문에 연인이 아니다”라고 했다.

앞서 두 사람은 이탈리아에서 두 마피아 조직이 대립하다 협상을 통해 평화를 유지한다는 내용의 역할극에서 김양은 말단 조직원을, 박양은 중간 두목 역할을 맡아 친분을 맺었다. 이들은 매일 장시간의 통화와 문자를 주고받을 정도로 두터운 친분을 유지했다. 4차례 직접 만나기도 했으며 범행 2주전에는 키스를 한 뒤 계약연애를 시작했다고 한다.

김양은 “박양과 깊은 관계가 된 뒤 구체적인 살인을 논의했다”고 말했지만 박양은 “살인 관련한 대화 내용은 김양의 취향을 맞춘 것이고, 김양과는 연인 관계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김양에 대한 결심 공판은 다음달 9일 열린다.

[최유정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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