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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인천초등생 살해 공범들 "계약연예 중" 역할놀이로 가까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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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인천 초등학생 살인사건의 주범 김모양과 공범 박모양이 계약연애 중이었다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12일 인천지법 형사 15부 심리로 열린 인천 초등학생 살인사건의 주범 김모양의 4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박 양은 “김양과 계약연애를 했지만 연인 관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증언은 검찰이 김양이 범행 2주 전 지인들과 SNS로 나눈 대화를 공개하면서 나왔다. 검찰이 공개한 SNS엔 “박양이 나를 어두운 골목으로 데려가 기습 뽀뽀를 해 당황했다. 박양이 내 입술을 물어 화를 냈지만 박양과 계약연애를 하게 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박양은 “키스를 먼저 한 것은 김양이었다. 계약연애는 장난이었지 진짜 연인 사이는 아니다”라고 부인했고, 이어 검찰의 추궁에 “고백이 없었기 때문에 연인이 아니다”라고 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범죄를 공모할 만큼 돈독한 사이였다는 것은 한층 더 분명해진 부분이다.

‘캐릭터 커뮤니티’를 통해 알게 된 두 사람은 두 마피아 조직이 대립하다 협상을 통해 평화를 유지한다는 내용의 역할극을 해왔고, 김양은 말단 조직원을, 박양은 중간 두목 역할을 해 왔다. 역할놀이를 통해 가까워진 뒤 매일 장시간의 통화와 문자를 주고받았으며, 구체적인 살인 논의까지 이어지게 된다.

이날 재판에는 김양의 정신 및 심리분석을 담당한 우석대학교 김태경 교수가 출석해 “심리상담 중 피고인 김양은 감옥에서 허송세월을 보내야 한다는 사실을 괴로워했다. 정신장애 가능성은 낮고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있다. 조현병이나 아스퍼거 가능성은 없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재판에는 피해아동(8·여)의 어머니 김모(43)씨가 출석해 사망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김씨는 딸의 발인 상황을 설명하며 “염을 하시는 분이 아이의 얼굴은 괜찮다고 해서 잠자는 얼굴을 생각했는데 그럴 줄 몰랐다. 눈도 못 감고 얼굴의 반이 검붉은 시반으로 돼 있었다”고 말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이유에 대해 김씨는 “우리 아이는 그렇거 죽어서는 안되는 아이였다. 세상 누구도 마찬가지다. 김양이 언젠가 사회에 나오겠지만 우리 아이가 가정에서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와 김양 스스로 자기가 얼마나 큰 죄를 지은건지를 알았으면 좋겠다. 다시는 이런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엄하게 처벌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김 양은 지난 3월29일 인천시 연수구 한 아파트 부근 공원에서 만난 초등학생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살해한 뒤 사체를 훼손하고 일부를 공범인 박양에게 준 혐의로 기소됐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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