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美 14차례 사드시험 100% 요격성공… 성주 배치 빨라질듯

댓글 9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단거리-준중거리 이어 IRBM 요격

美상원 ‘사드 한국배치’ 법안 명문화… 우리정부도 조기배치 추진 가능성

동아일보

미국 알래스카주 코디액 태평양우주발사시험장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에서 11일(현지 시간) 요격용 미사일이 화염을 뿜으며 발사되는 장면을 클로즈업으로 촬영했다. 미 미사일방어청(MDA)은 사드 미사일 발사 모습을 거리와 각도를 각각 달리해 촬영한 뒤 동영상으로 공개하며 북한 등 적국에 경고를 보냈다. 사진 출처 미국 미사일방어청(MDA) 홈페이지


미국이 11일(현지 시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의 첫 요격시험에 성공하면서 경북 성주의 사드 배치에 가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미 국방부 미사일방어청(MDA)은 알래스카주 코디액 기지에서 진행된 요격시험에서 사드가 IRBM 표적을 명중시켰다고 밝혔다.

요격시험은 미 공군 C-17 수송기가 하와이 북쪽 태평양 상공에서 공중 발사한 IRBM을 알래스카주에 배치된 사드 탐지레이더(AN/TPY-2)가 탐지 추적한 뒤 요격미사일을 쏴 격추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사드의 요격미사일은 적 탄도미사일에 직접 충돌해 파괴하는 직격형(hit to kill)이다. 미사일방어청은 요격시험 과정이 담긴 동영상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까지 14차례에 걸친 단거리미사일(SRBM)과 준중거리미사일(MRBM), IRBM의 사드 요격시험이 모두 성공해 요격률 100%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북한의 화성-14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도발 직후 실시된 이번 요격시험은 미 본토를 겨냥한 북한의 핵 공격이 성공할 수 없음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동아일보

국내에선 사드의 효용성이 입증된 만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성주의 사드 배치를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북한이 ICBM급 도발로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어서는 마당에 절차적 정당성을 이유로 사드 배치를 중단한 데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일각에선 정부 방침의 변화 가능성이 점쳐진다. 사드 부지의 환경영향평가를 ‘적절한 시기 내’ 마무리하고 연내 1개 포대 배치를 완료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간 군 안팎에선 정부의 환경영향평가 재검토 방침에 따라 사드 배치가 1년 이상 지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현재 성주기지에는 사드 발사대 2기와 교전통제소, 탐지레이더가 배치돼 운용 중이다. 나머지 발사대 4기는 인근 미군기지에 보관돼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핵·ICBM 추가 도발 시 미국은 주한미군 보호와 한미 공조 차원에서 사드의 조속한 배치를 요구할 것”이라며 “이 경우 정부가 국내 사정을 들어 사드 배치를 마냥 미루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상원은 심의 중인 2018 회계연도(2017년 10월∼2018년 9월) 국방예산법안에 사드의 한국 배치를 명문화하고 나섰다. 11일(현지 시간) 미 의회에 따르면 상원이 심의 중인 국방예산법안은 “의회는 평화적인 군축을 위해 미국이 사드 한국 배치를 포함해 역내 동맹에 대한 방위 공약을 재확인해야 한다고 인식한다”는 내용을 새로 담고 있다.

한미일 3국 국방당국은 12일 화상회의를 열어 북한의 ICBM급 발사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또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진지한 대화에 복귀하도록 최대한 압박을 가하는 데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