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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경부고속道 7중 추돌사고 버스기사 재소환···"죄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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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첨부용//서초서 버스 추돌사고


버스기사 김씨 "근무환경 열악하다"

경찰, 이번주 중 구속영장 신청 결정

【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빗길 운전중 10여명의 사상자를 낸 광역버스 운전기사 김모(51)가 12일 경찰에 재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44분께 서울 서초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은 뒤 낮 12시30분께 귀가했다.

굳은 표정의 김씨는 "실제 근무 환경이 어땠나" "유가족에게 연락하셨냐" "유가족께 한 말씀 해달라"는 취재진의 거듭된 질문에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김씨는 사고 후 수면과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한다. 근무 환경에 대해 재차 묻자 "열악하다. (사고) 전날에는 4시에 일어나서 5시에 출발했다. 마지막 (운행을 마치고) 들어온 시간은 11시40분 경이었다. (다음날 출근은) 6시에 했다. 잠을 잔 것은 5~6시간 밖에 안된다. 경찰에 다 얘기했다"고 언급했다.

앞서 김씨는 사고 발생 당일인 9일 1차 경찰 조사에서 "피곤해서 깜빡 정신을 잃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날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졸음 운전을 하게 된 원인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또 사고 버스의 디지털운행기록 장치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블랙박스 영상을 도로교통공단에 각각 보내 정밀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통상 한 달 가량 소요되나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서둘러 분석 결과를 통보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르면 이번주 안으로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사고 전후 피의자의 근무 상황을 살폈다. 2차례 진술조서를 보면 혐의를 부인하지는 않아 추가 소환할 일은 없을 것"이라며 "피의자 상태와 영상 분석 결과 등을 종합해 이르면 이번주께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9일 오후 2시40분께 서울 서초구 원지동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면 양재나들목 부근(만남의 광장 200m 전)에서 7중 추돌 사고를 일으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신모(59)·설모(56·여)씨 부부가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사고 당시 버스는 바로 앞에서 서행하던 K5 승용차를 먼저 들이받은 뒤 이 차량 위에 올라탄 채 2차로와 1차로를 넘나들며 질주했다. K5 승용차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구겨졌고 운전자 신씨 부부는 그 자리에서 숨졌다. 두 차량의 충돌 충격으로 앞으로 튕겨 나간 다른 승용차는 옆으로 넘어지며 또다른 차량들과 연달아 추돌했다.

김씨는 5차로 중 2차로로 직진하다가 K5 승용차를 충격하기 직전 핸들을 조작했으나 사고를 막지 못했다. 버스 전용차로는 1차로였다.

hjp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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