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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경부고속道 빗길 졸음운전 참변 부부 슬픔속 발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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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경부고속도로 사고로 숨진 부부 발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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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용//서초서 버스 추돌사고


"석달 뒤 손주 출산 기다렸는데···" 유족 침통

【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편히 쉬시라." 장례사의 목소리만 적막하게 들렸다.

경부고속도로 7중 추돌사고로 하루 아침에 부모를 잃은 30대 아들은 고개를 떨궜다. 지난해 결혼해 출산을 앞둔 며느리는 하얀 손수건으로 눈물을 연신 닦아냈다.

11일 오전 10시50분께 서울 동대문구 경희의료원 장례식장. 빗길 졸음운전으로 추정되는 추돌사고로 숨진 신모(59)·설모(56·여)씨 부부의 발인식이 열렸다.

이날 발인식에는 지인 2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신씨 부부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지인들은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간간이 들리는 흐느낌이 안타까움을 더했다. 신씨의 조카라는 A씨는 "참담하다. 더 말해 무엇 하겠느냐"며 말을 아꼈다.

사고 당일 신씨 부부는 충남 부여로 나들이를 다녀오던 길이었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봉제공장에서 20여년 간 함께 일하며 외아들을 키웠으며 첫 손주를 볼 날만 손꼽아 기다렸다고 한다. 며느리의 출산이 10월에 예정돼 있다.

고인들은 이날 경기 고양시 서울시립승화원에서 화장된 뒤 납골당에 봉안됐다.

앞서 지난 9일 오후 2시40분께 서울 서초구 원지동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면 양재나들목 부근(만남의 광장 200m 전)에서 7중 추돌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버스는 바로 앞에서 서행하던 K5 승용차를 먼저 들이받은 뒤 이 차량 위에 올라탄 채 2차로와 1차로를 넘나들며 질주했다. K5 승용차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구겨졌고 운전자 신씨 부부는 그 자리에서 숨졌다. 두 차량의 충돌 충격으로 앞으로 튕겨 나간 다른 승용차는 옆으로 넘어지며 또 다른 차량들과 연달아 추돌했다.

경찰은 버스기사 김모(51)가 "피곤해서 깜빡 정신을 잃었다"는 진술에 따라 졸음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버스기사 김모(51)에 대해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경찰청도 사고 버스업체의 과실 여부를 직접 수사하기로 했다.

hjp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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