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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이슈탐색] 출입 제지 무시하고… 급류 휩쓸렸다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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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서 산행 60대 낙석에 부상/인제선 계곡물 불어 16명 고립/15일까지 비 소식 없이 무더위/제주·경북에 폭염주의보 발령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주말 동안 전국 곳곳에서 폭우가 쏟아지면서 관광객이 급류에 휩쓸리고,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반면 제주와 동해안 일부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일부 지역에는 10일까지 많은 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주의가 요구된다.

세계일보

청계천 출입 통제 9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에 ‘산책로 침수위험 출입 통제’ 현수막이 걸려 있다. 기상청은 밤부터 중북부 지방에 150㎜ 이상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이재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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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국민안전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누적강우량은 전남 고흥 224.9㎜, 강원 철원 145.8㎜, 전남 장흥 140.8㎜, 전남 완도 108.1㎜로 집계됐다. 서울은 65.5㎜를 기록했다.

갑자기 쏟아진 비로 각종 사고와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8일 오전 11시23분 충북 진천군 소재 관광지인 ‘농다리’를 건너던 A(22)씨와 B(33)씨가 불어난 하천물에 휩쓸렸다. 이 일대를 순찰하던 의용소방대원들이 이들을 제지했는데 기어코 다리를 건넌 것이다. A씨는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10여분 만에 구조됐지만, B씨는 100m 남짓 떠내려가다 50여분 뒤 출동한 소방항공대 헬기에 의해 가까스로 구조됐다.

이날 낮 12시14분 강원 화천군에서는 산행을 하던 60대 등산객 2명이 낙석에 부상했다. 강원 인제군 용대리의 한 계곡에서는 민박집에 머물던 피서객 16명이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출동한 119구조대에 구조됐다. 충남 부여군 서동연꽃축제 현장에선 보행로에 물이 넘쳐 행사장 출입이 한때 통제되기도 했다.

전남 고흥·장흥, 충남 논산에서는 주택 10동이 침수돼 이재민이 발생했다. 충남·전북지역에서는 비닐하우스 1571동과 농경지 131㏊가 침수됐다. 논산의 한 양계장에서는 물이 차 닭 650여마리가 폐사했다. 경기도는 자연재해로 피해가 나타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특별경영자금’ 100억원을 편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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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중부지역에 호우가 내린 9일 오후 서울 청담대교 위에서 차량들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이동하고 있다.이재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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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졸음운전 참사… 버스, 승용차 덮쳐 2명 사망 9일 오후 2시 40분쯤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양재 나들목 인근에서 광역버스와 승용차 5∼6대가 빗길에서 잇따라 추돌, 버스에 깔린 승용차 탑승자 2명이 숨지는 등 1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고 현장을 119 구조대원들이 수습하고 있다. 경찰은 광역버스 운전사 A(51)씨가 졸음운전을 하다 앞에 정체된 승용차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들이받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연합뉴스


장마전선은 10일까지 전국에 비를 뿌린 뒤 당분간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10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 경기, 강원 영서 50∼100㎜(많은 곳 150㎜ 이상), 강원 영동, 충청, 경북 북부, 전라 30∼80㎜, 그 밖의 지역 5∼40㎜다.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북부에는 국지적으로 매우 강한 비가 예상돼 각각 10일 오전과 낮을 기해 호우 예비특보가 발령됐다.

11일 중부지방부터 비가 그친 뒤에는 15일까지 뚜렷한 비 소식 없이 평년 기온(낮 최고기온 25~31도)을 2∼3도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진다. 기상청은 제주 동부·북부와 경북 동해안(경주·포항·영덕) 지역의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2일 이상 지속할 것으로 보여 폭염주의보를 내렸다.

이정우·윤지로 기자, 전국종합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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