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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인터뷰] 이혜훈 “김상조, 文정부서 가장 기대되는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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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이데일리 당 대표 취임인터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일머리를 안다" 호평

"문재인 정부, 앞으로 심히 걱정..北 대화 구걸"

"이탈 걱정? 지지율이 만병통치약 될 것"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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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6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 대해 “재벌개혁 등에 기대가 많다. 섣부르게 칼춤추지 않고 신중히 접근해 안심이 된다”고 문재인 정부의 각료중에서 가장 높이 평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전당대회에서 36.9%의 지지를 얻으며 바른정당의 첫번째 선출직 당대표로 뽑혔다. 취임 직후 쏟아진 언론 인터뷰·외부 일정 등에도 지친 기색은 없었다. 어떤 사안이든 찬반을 분명히 밝히며 소신 발언을 쏟아냈다. 1년 뒤 지방선거를 앞둔 ‘20석 미니정당’ 바른정당의 지지율 상승도 자신했다.

◇ 文정부 인선 정책에 걱정 많아..곧 대안 추경 발표

우선 문재인 정부의 인사에 대해선 “김상조 위원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시장에 대해서도 잘 알고 개혁성도 뚜렷하다. 일머리를 잘 아는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호평했다. 지난 달 24일 4대재벌그룹과 만난 것에 대해서도 “처음부터 겁박하지 않고 신뢰관계를 쌓으려고 하는 것도 안심된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이어 “앞으로 재벌 개혁, 특히 순환출자 해소 등 반발이 큰 이슈가 남았다. 현 정부의 임기 내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김 위원장에 대한 호평과 달리 문재인 정부의 나머지 부분에 대해선 “심히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출범 초 문 대통령의 소통의지를 긍정 평가했던 이 대표다. 생각이 바뀐 이유를 묻자 “인선이나 정책에 걱정이 많이 생긴다”고 했다. 최근 정부가 임명 강행한 김상곤 교육부총리를 예로 들며 “능력이나 자질에 있어 부적격 인사가 그대로 임명됐다”고 꼬집었다. 또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 성공과 관련해 안보 위기가 고조되고 있음에도 “왜 이렇게 대화를 구걸하는 지 모르겠다”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은 뒷전이고 대통령이 대화에 꽂혀 낭만적이고 순진한 생각하는 것은 위험천만해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가 추진하는 일자리 추가경정 예산에 대해서도 “공무원 증원 예산 중에서 이해되는 측면을 빼고는 못받겠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며 “인력 충원이 꼭 필요한 분야에 숨통을 틔워주는것은 좋지만 나머지는 반대다. 민간에서 일자리 늘리도록 간접지원해야지 정부의 직접 고용은 오히려 민간의 혁신과 창의성을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곧 A안·B안으로 나뉜 ‘대안 추경’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최저임금 1만원’ 등 소득주도 성장 정책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기본적으로 성장이 아니라 분배의 해법”이라며 “성장엔진이 없으면 성장이 안 된다. (해당 정책으로) 조금 나아질 수는 있겠으나 중요한 엔진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 자유한국당과는 정체성·정치하는 방식 달라, 한국당 지지율 내려갈 것

당 운영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바른정당 대표가 된 소감을 묻자 “지금 누가 대표가 되어도 쓴잔”이라며 부담감을 토로하면서도 “바른정당을 바르고 빠르게 정치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그는 “‘저 사람들이 정치할만한 사람’이라는 신뢰를 복원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또 한가지 축은 보수 대수혈이다. 현재 우리당에 접촉해오는 사람이 많다. 곧 영입을 발표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당내 계파문제에 대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이 대표는 당의 ‘대주주’격인 김무성 의원의 향후 역할에 대해 “7월 임시국회가 끝나고 출범하는 ‘민생특위20’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실거다. 약속하셨다”며 “김 의원이 맡는 특위에 좋은 사람이 많이 포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진짜 보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자유한국당과는 정체성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정체성과 정치하는 방식이 다르다”며 “한국당은 ‘안보=보수’라면서 결국 경쟁자에게 ‘빨갱이’딱지 붙이지 않았느냐”고 했다. 경제부문에 있어서도 “그쪽은 권력을 이용해 불공정 시장질서를 눈감아주는 일을 많이해 양극화를 양산해 왔다”며 “이들은 보수의 적에 가깝다”고 세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으로 이탈하는 의원들이 생기지 않겠느냐는 지적에“결국 지지율이 만병통치약이다. 올리기 위해 죽을 고생해야한다. 우리는 (지지율이) 올라가고 저긴(한국당은) 내려가고 있다. 내려가는 정당으로 갈 어리석은 분은 없으리라 본다”고 전망했다.

바른정당만의 색깔을 내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우선 9월 정기국회에서 ‘국회 개혁입법’ 처리에 힘쓸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국회선진화법’을 예로 들며 “선진화법은 우리 현실에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며 “폭력은 줄었으나 국정을 추동력있게 추진하기 어렵다. 이 부분을 보완해 국회가 속시원하게 일처리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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